'공보의협회장 안 맡아요' 수장 공백 현실화 우려
후보 등록 두차례 연장 불구 지원자 '0명'···공동위원장 체제 모색
2021.01.19 05:4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 회장 선거가 결국은 파행을 면치 못했다. 후보자가 없어 두 차례나 후보 등록기간이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다.
 
18일 대공협에 따르면 전날(17일)까지였던 제35대 대공협 회장 후보자 등록기간에 결국 아무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대공협이 회장 없이 운영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공협은 지난해 12월 중순 회장단 및 시도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하지만 회장직 및 일부 지역 대표직에 입후보한 이들이 없어 올해 1월4일 1차로 마감기한을 연장하는 공고를 냈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공보의 회장직에 도전한 지원자가 없었던 것이다. 이 외에 전남 지역도 아직 대표로 활동할 출마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대공협은 회장 후보 등록 기간을 재차 연장하는 대신에 우선 입후보자가 있는 지역부터 선거를 치른 뒤,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시도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는 13개 지역(강원, 경기, 경남, 경북, 대구광역시, 세종시, 울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전북, 제주, 중앙 배치, 충북, 충남)에서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대공협은 2019년 의결 후 진행되고 있던 시도공협과 대공협의 통합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만큼 시도대표들의 공동위원장 체제 등도 회장직 공백을 대신하는 하나의 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2월을 끝으로 대공협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김형갑 회장은 “공동위원장 체제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아직 명확히 결정된 부분은 없다. 2월 초쯤은 돼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가 마무리 되는 시점임에도 차기 회장 후보가 나오지 않다보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면서도 “워낙 일들이 많았고 쉽게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 후보자가 없는 게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제33대 대공협 회장이었던 조중현 前 회장은 “과거 대공협 회장 선거는 단독 입후보가 아닌 경선으로 치러지는 경우도 많았다”며 “후보자가 없는 것이 요즘 공보의들이 다른 일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직 공백으로 회무 연속성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공보의들의 민원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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