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과대학 입학 신입생 중 ‘N수생’ 비율이 약 5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3 재학생이 의대에 들어간 경우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 20일 정부가 기존보다 늘린 2000명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의대 진학을 목표로 반수·재수 등을 한 N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3학년도 전국 의대 36개교의 입학생 고3·N수생 분포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의대 입학생 2860명 중 2023년 2월에 졸업한 고3 재학생은 1262명으로 44.1%에 불과했다. 반면 2022년 2월 졸업한 재수생 이상, 기타 등이 1598명으로 55.9% 였다.
특히 가톨릭관동대·건국대글로컬캠퍼스·건양대·경희대·고신대·단국대·연세대미래캠퍼스·영남대·이화여대·전북대·충북대의 경우 입학생 중 고3 재학생 수보다 N수생이 2배 이상 많았다.
총 42명의 입학정원을 보유한 건국대글로컬캠퍼스는 고3 재학생은 9명, N수생은 33명으로 약 4배에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
건양대 역시 총 51명의 정원 중 고3 재학생은 12명이었지만 N수생은 39명으로 3배 이상 차이 났다. 단국대는 각각 11명, 31명으로 3배에 가까운 현상을 보였다.
또 52명이 정원인 가톨릭관동대 입학생 중 재학생은 16명, N수생은 36명으로 2배 이상이었다. 입학 정원이 142명으로 가장 많았던 전북대의 경우 재학생은 46명, N수생은 96명이었다.
강득구 의원은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의대를 준비하는 고3 재학생은 물론이고 N수생도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능 준비를 하는 반수생 뿐 아니라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상위권 이공계 재학생들의 의대 쏠림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윤석열 정부의 단순한 정원 수 늘리기로는 의료개혁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강 의원 시각이다.
강 의원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공백을 메우기는 커녕 의료현장과 교육현장에 대혼란을 가져올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