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와 UNIST, DGIST 등 국내 과학 인재 육성 요람인 과학기술원이 영재학교와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의과대학 진학 우회로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를 피해 의과대학에 바로 진학하지 않고 이들 대학에 먼저 진학한 후 중도에 진로를 바꾸는 방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3일 과기부 국정감사에서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들의 과학기술원을 활용한 의과대학 편법 진학 문제를 지적했다.
영재학교나 과학고 학생들의 이러한 행태는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에 기인한다.
의과대학 열풍을 타고 영재학교와 과학고에서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 수가 급증하자 교육부는 이들 학교 재학생이 의학계열 진학 시 불이익을 주는 제재 방안을 마련했다.
일명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으로, 영재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의대 진학 시 학교장 추천 불가, 재학 중 받은 장학금 및 지원금 회수 등이 담겼다.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운영 취지에 맞게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을 유도하기 위함으로, 전체 영재학교가 먼저 도입했고, 과학고 역시 제재 방안을 준용해 자율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러한 제재 방안은 표면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듯 보였다.
2025학년도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2.5%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과학고 졸업생 진학률도 1.7%로 동일한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 추이가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실제 영재학교 의‧약학 계열 진학률은 2020년 6.9%, 2021년 7.5%, 2022년 8.8%로 증가했고 2023년 10.1%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고 있다. 2024년 6.9%, 2025년에는 2.5%까지 감소했다.
과학고 역시 2020년 1.5%, 2021년 1.8%, 2022년 2.9%로 증가하다가 2023년 2.2%, 2024년 2.1%, 2025년 1.7%로 줄었다.
문제는 이 제재 방안이 KAIST(한국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등 4대 과학기술원 진학 후 의대에 가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들은 이러한 사각지대를 이용해 우선 과학기술원으로 진학한 후 중도에 의대로 전향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영재학교와 과학고 출신이면서 과학기술원에서 중도 이탈(자퇴·미복학)해 의약학 계열에 진학한 학생은 32명으로, 이탈자 중 42%로 나타났다.
2023년은 중도이탈자 34%가, 2022년과 2021년은 각각 45%, 62%가 의약학 계열에 입학하는 등 4년 간 143명이 과학기술원을 우회해 의대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2022년부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는 지난해부터 조사를 시작해 실제 진학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KAIST는 의대 진학을 위한 중도이탈 비율이 4년 평균 54%로, 이들 중 83명은 1학년도 마치기 전에 학교를 그만뒀다.
첫 학기를 다니지 않고 휴학 후 자퇴한 학생도 6명이었다.
한민수 의원은 “국가 예산 지원으로 공부를 한 과학고, 영재학교 출신들이 편법으로 의대를 간다면 이것은 막아야 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탈 방지 제재나 진로 적응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지만 근본 대책은 아닌 것 같다”며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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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UNIST, DGI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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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5%, 2 . 1.7% .
2020 .
2020 6.9%, 2021 7.5%, 2022 8.8% 2023 10.1% . 2024 6.9%, 2025 2.5% .
2020 1.5%, 2021 1.8%, 2022 2.9% 2023 2.2%, 2024 2.1%, 2025 1.7% .
KAIST(), UNIST(), DGIST(), GIST() 4 .
() 32, 42% .
2023 34%, 2022 2021 45%, 62% 4 143 .
(UNIST) 2022, (DGIST) .
KAIST 4 54%, 83 1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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