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전공의들은 총파업과 사직서를, 의대생들은 국시거부와 휴학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늘 오후 대한의사협회 주도 총파업 집회를 앞두고 젊은 의사들이 정부와 전면전을 예고하는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요지부동인 가운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의 발로로 보인다.
14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는 대회원 서신을 통해 향후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과 의대협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대전협의 경우 단체 사직·총파업, 의대생들은 국시거부·동맹휴학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으로 대전협은 오늘부터 4년차 레지던트 및 인턴 시험 거부 단위 확보에 들어간다. 의대협은 국시 응시자 대표들과 함께 응시 거부 공동 설문 문항 논의 및 제작을 마치고 설문지 배포를 시작했다.
오늘 오후 집회 직후에는 대전협은 30일의 기한을 두고 전공의 사직서 작성을 시작한다. 의대협은 대회원 조사 후 수업 및 실습 거부 무기한 연장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 후에도 정부와 여당이 정책 재논의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는 대전협은 총파업을 결의하고 의대협은 전 의대생 동맹 휴학을 불사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결국 전공의들과 의대생들로서는 갖고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의료계에 대화 제의를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파업 및 집단휴진에 대해 강경한 대응 의지를 피력했던 정부로서도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사직·총파업과 국시거부·동맹휴학 등이 현실화 될 경우, 당장 일선 병원 들의 혼란은 물론 의료인력 수급에도 비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의대협은 이 같은 로드맵을 공개하며 “이제 대전협과 의대협 양 협회는 젊은 의사들과 예비 의료인들이 주도하는 단체행동의 양 날개가 돼 파급력을 증폭시키고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다만 이 모든 과정은 회원들 동의와 연대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의대협은 “이럴 수밖에 없음에 눈물이 나지만, 의대협은 후대에 부끄럽지 않을 족적을 남기려 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들과 국회의 몰상식한 악법들에 맞서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일 때 더 강력하다. 우리는 함께일 때 살 수 있다”고 거듭 연대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