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설문조사에서 본과 4학년 학생의 약 80%가 단체행동 지속에 대한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낸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 40인이 9일 긴급회의를 갖는다.
내부에서는 서울대 의대의 집단행동 대오 이탈에도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성균관대 의대·울산대 의대·한양대 의대 등 본과 4학년은 집단행동을 지속할 것임을 확인했다.
9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의전원 4학년 대표 40인은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서울대 의대의 집단행동 이탈과 관련한 오프라인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는 “‘서울대가 이렇게 나왔는데 분위기가 괜찮은 것이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집단행동 지속에 대해) 괜찮다고 한다”며 “서울대 뿐만 아니라 학장들은 국시 100%를 원하고 있는데, 합격률에 대한 우려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행동 지속과 관련해) 각 대학이나 의전원 학장들에 압력이 들어 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각 학교 학생회장들의 역량차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상징성이 큰 서울대의 집단행동 이탈에도 불구하고, 이외의 대학들은 강경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건국대 의전원, 성균관대 의대, 울산대 의대, 한양대 의대 등 본과 4학년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건국대 의전원 4학년 국시거부자 일동은 “과거에 많은 경험을 한 교수들이 우리가 다칠까 우려해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를 믿고 응원해주길 바란다. 우리는 마땅한 정의를 요구했을 뿐이고,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 의대 본과 4학년 국시거부자 일동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우리 1년을 내려놓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며 “삼성서울병원에 재직 중인 인턴·전공의·전임의·교수 등 후배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바른 길을 향해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울산의대 본과 4학년 국가고시 거부자 일동과 한양대 의대 본과 4학년 국시거부자 일동 등도 각각 “우리는 물러날 곳이 없다. 한 번 국가고시를 치기 시작하면 다시 응시를 거부 할 수 없다”거나 “파업을 시작할 때 선배들이 바른 길로 간다면 뒤에 따라오는 후배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