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은 앞서 지난 1월 말까지였던 후보 등록기간 중 출마자가 없어 보궐선거 공고 후 재차 후보자 등록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도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의대협 내부적으로는 대의원들이 공동으로 협회를 운영하는 대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대협 안팎에서는 지난해 단체행동 여파로 인한 회장직에 대한 부담감, 코로나19 팬데믹 속 오프라인 총회 개최 차질에 따른 회무 관심도 저하 등을 입후보자가 전무한 이유로 보고 있다.
7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6일 자정까지였던 제19대 의대협 회장단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 동안 출마 의사를 밝힌 의대생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달 21일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선거 무산 공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문제는 총회 이틀 뒤에 현 회장단의 임기가 종료돼 당분간 회장단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고우림 의대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 무산 공고 48시간 후 의장단 및 회장단 비대위가 구성되고 이 비대위가 회장단 궐위기간 동안 집행부의 상시적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차 회장 후보 모집이 진행될 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보궐선거 재공고를 하더라도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현재 의대협은 회장단 모집에 앞서 진행됐던 의장 모집에서도 지원자가 없어 의장단 역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의대협 내부에서는 무한정 후보 모집을 반복하기 보다는 회칙 개정을 통해 대의원들이 공동으로 협회를 운영하는 평위원회 방식 도입 등 다양한 대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의대협은 지난 2003년 전국의과대학 학생대표자연합(전의련)으로 출범했으며 이후 2012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회장제를 채택해 지금까지 유지해왔다.
지난 20여 년간 전국 의대생들을 대표해 각종 의료계 이슈들에 목소리를 내는 등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지난해 정부의 의료계 4대 악법 추진에 반대하면서 의사 국시거부∙동맹휴학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