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한재민 대한전공의협의회장 뒤를 이어 대한민국 전공의들을 이끌 제25대 차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으로 여한솔 전공의가 최종 당선됐다.
13일 대한전공의협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여한솔 전공의는 총 3,651표 중 2,092표(57.3%)를 얻었다. 상대 후보였던 주예찬 후보는 1,559표(42.7%)를 획득했다.
여한솔 전공의는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3년차로 지난 22기와 23기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수년째 대전협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여한솔 차기 회장은 후보 시절부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진료보조인력(PA)의 의료행위 근절을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PA 개선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복지부 및 PA를 도입키로 한 서울대병원 등과 대립할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그는 지난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후보단 합동토론회에서 “10년 이상 고질적으로 이어진 무면허 의료인력 문제는 엄연히 불법적인 문제임에도 공공연하게 전공의가 해야 할 술기들을 대신하고 있다”며 “무면허 의료행위가 명백한 불법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정부와 병원계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가 수련하는 이유는 올바른 전문의로 거듭나기 위함인데 PA 간호사들이 인턴에게 지시할 때 모멸감과 자괴감은 나 역시 경험했던 부분”이라며 “질적 연구를 통해 전공의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명확히 밝혀 올바르지 못한 수련환경 개선을 만드시 이루겠다”고 천명했다.
여한솔 전공의는 이를 위해 ▲PA 술기 현황 파악 ▲대법원 판례 및 유권해석 정리 ▲전공의 의견수렴 설문조사 ▲현행 대리처방 및 무면허 의료술기에 대한 법적 검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근무시간 외 전자의무기록(EMR) 접속을 차단하는 'EMR 셧다운제'도 공론화할 계획이다.
이를 시행하고 있는 병원 현황을 파악하고, EMR 차단이 문제가 되는 이유에 대한 여론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여 후보는 "경우에 따라 수련평가위원회 고발조치도 가능하다. 다만 각 의국과 전공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재에 대한 부분을 대전협이 적극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관기관과 신뢰회복을 위한 소통 방침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보건복지부는 의료자원정책과 및 전공의 담당 실무진과 월1회 간담회를 갖고, 국회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보좌관 및 비서관과 정기 모임을 통해 요구사항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의학회와 교육과정에 대한 세부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수련이사 미팅을 진행하고, 청와대는 복지부 국장 사무관을 통한 접촉 및 물밑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제시했다.
그 외에 여한솔 차기 회장은 ▲상임이사 회무를 전체 회원들이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운영 ▲수평위 회의 전 주기적인 의견 수렴의 잔 마련 등 회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민원사례에 대한 언론, 법률, 정책,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지속가능한 복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 25기 회장 선거는 전체 전공의 수 1만198명 중 3651명이 투표해 총 35.8%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4기 대전협 회장 선거 투표율 65.97%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