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멈추지 않기 위해 학교에 나가 논문을 준비하거나 학회, 세미나를 참석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동안 못했던 봉사나 아르바이트 등 경험을 하며 이 시간을 채워나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최근 여러 의대생과 모임을 가진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데일리메디에 "의대생들이 전공의들보다 더 강경한 상태다. 유급이 될까 불안해하는 이들은 소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만이 아닌 동기와 선후배가 함께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유급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 같이 1년 유급되고, 그 시간에 좋은 경험들을 쌓고, 배우려 한다"라고 전했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경북대‧전북대‧가천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울대·연세대·영남대·이화여대·인제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림대·한양대 등 총 16개교가 이달 들어 수업을 재개했다.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대 중 순천향대를 제외한 대학들이 이달 중으로 모두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의대생 집단유급까지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다. 때문에 각 의대가 수업을 재개함으로써 집단유급으로 가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업 재개에도 학생들은 여전히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대면 강의는 물론, 일부 대학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강의의 참여율 역시 저조하다.
이 가운데 지난 11일 4개교 5명이 유효 휴학을 추가로 신청하며, 12일까지 전국 40개 의대에 누적 1만404건의 유효 휴학이 접수됐다. 이는 전국 의대 재학생 1만8793명의 55.4%에 해당한다.
서울권 소재 의대 A교수는 "이달 말이 지나면 아무리 야간 수업을 하고 방학을 다 없애도 물리적으로 법정 수업일수를 채울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집단유급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그다음에는 답이 없다. 이 상태로 2000명 증원이 돼 버리면 증원된 학교들을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교수들도 학생들에게 '이제 논의를 시작했으니 돌아와 수업하자'는 식으로 설득에 나설 수 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