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 오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에 경찰이 들이닥쳐 학생들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의료계가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학교 측은 "경찰이 의과대학에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압수수색은 아니며, 정확한 방문 목적과 경위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의료계 인사들 SNS에서 '한양대 의대 학생회에 경찰이 들이닥쳐 압수수색 중이다'는 소식이 게재됐다. 오후 3시 30분 경에는 '도와달라'는 글도 게재됐다.
소식이 퍼진 후 밀려드는 문의에 한양의대 측은 한양대학교 미디어전자센터본부로 모든 언론 창구를 일원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경찰, 찾는 학생 없자 행정팀에 서류 요청
데일리메디 확인 결과, 경찰이 이날 오후 한양대 의대를 찾은 것은 사실이었다. 경찰은 학생들을 찾아왔지만 학생들이 없자 행정팀에 서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압수수색은 아니었지만 선배의사들은 이 사안을 가볍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앞서 23일 대통령실이 "학생들의 학업 복귀를 막은 의대 학생회를 대상으로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예민해진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교육부도 지난 18일 단체수업 거부를 지속하게 하고 소위 '족보'로 불리는 학습자료 접근금지를 경고한 학생들을 경찰에 수사의뢰, 학생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유사한 사례가 확인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한다"고도 밝혔다.
정부가 의료계 원로 및 의협 간부들을 경찰에 소환하고 전공의들을 수사한 데 이어 그 칼날이 이제 학생들을 향한 것이다.
선배의사들은 경찰이 교문을 넘어 학교로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분노했다. "학생들까지 건드리면 의정관계는 정말 파국"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대화를 하자고 해놓고 테이블에 칼을 올려놓은 형국"이라고 힐난하며 "의협은 의대생들을 철저히 보호하고 법률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5일부터 의대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예정돼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걷잡을 수 없는 교수 사직의 책임은 오로지 정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