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속에 정부가 32개 의대 보유 학교에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자율 모집'을 허용한 후 선발 규모를 확정한 대학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학교들은 교육부가 확정한 배정 인원의 50~60% 등 절반만 신청하기로 결정해 다른 지역 학교들에 참고 선례가 될지 주목된다.
앞서 정부는 "의대 정원이 늘어난 32개 학교가 희망하는 경우 2025학년도에 한정해 50%~100% 범위 안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현재로서는 경상도 소재 대학교 위주로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정 소식이 알려졌다.
32개 대학 중 경상국립대는 가장 먼저 모집정원을 확정했다. 76명의 정원에서 124명을 배정받아 총 200명을 선발할 수 있게 됐지만, 배정 인원의 50%(62명)만 늘리기로 했다. 이에 총 138명을 모집하게 되는 것이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정원을 감축하는 게 아니라 여건에 맞게 적절히 의대 정원을 조절하는 차원"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앞서 의대 총장과 학장의 내홍이 크게 불거졌던 경북대는 내년 의대 정원으로 155명을 선발키로 했다. 앞서 이곳은 기존 110명 정원을 보유했는데 90명을 배정받아 총 200명 정원을 갖게 됐다.
그러나 경북대는 23일 학장회의를 열어 증원 규모의 50%만 반영해 45명을 늘려 총 135명을 받을 계획이다.
학교는 의대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까지 신입생 모집인원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하기로 했다.
반면, 정부가 배정한 인원의 100%를 그대로 제출한 학교도 있다.
76명 정원을 보유하고 이번에 44명을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영남대와 계명대는 모두 사립대다. 두 학교는 정부 배정대로 총 120명으로 정하고 이를 대교협에 제출했다.
기존 40명 정원에서 40명을 배정받아 80명 정원을 보유하게 된 대구가톨릭대 역시 사립대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정부 배정대로 80명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49명에서 71명을 배정받아 120명을 받을 수 있게 된 동국대 와이즈캠퍼스는 아직 선발규모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