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 소량 음주로도 '심방세동 위험' 급증 가능성
고대구로병원 이대인·강동오 교수팀, 대규모 코오트 연구 진행
2025.12.17 09:43 댓글쓰기

단 한 잔의 소량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혈관 건강에 있어 ‘안전한 음주는 없다’는 명제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강동오 교수와 안산병원 심혈관센터 김선원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알코올 섭취와 심혈관 건강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지속돼 왔고, 일부에서는 경·중등도 음주가 특정 심혈관 질환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질환 유형, 음주 패턴, 개인 특성에 따라 일관되지 않아 명확한 해석과 임상 가이드라인 설정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음주량은 물론 음주 패턴과 유전적·생물학적 차이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알코올이 체내에 유입되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염증 반응이 활성화되면서 에너지 대사 균형이 교란된다. 


이러한 1차적인 생물학적 변화는 곧 2차 매개 단계로 이어져 뇌와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호르몬 분비 및 면역체계 균형을 저해한다. 


이와 같은 연쇄 반응이 실제 장기 수준의 손상으로 구체화돼 혈소판 응집과 혈전 형성을 촉진하고 혈관 염증및 동맥경화를 가속화한다.


그 결과, 심장과 뇌 등 주요 장기에 부담이 누적돼 장기적으로 다양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연구팀은 이러한 알코올과 심혈관 질환 사이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1차 유발요인 → 2차 매개요인 → 최종 장기 반응’으로 구조화한 새로운 개념적 모식도를 제시했다.


질환별로 연구한 결과 소주 한 잔 수준의 소량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당 소주 6~7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비음주자 대비 약 8% 높았다.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심방세동 위험은 비례적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소주 1병을 초과하는 폭음은 위험을 급격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이러한 음주로 의한 심방세동 발생 증가는 색전성 뇌졸중과 심부전 등 심혈관 사건 위험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있거나 이미 진단받은 환자는 소량 음주라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유전적 배경에 따른 영향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아시아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른바 ‘술이 약한 체질’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경우 혈관 염증과 심장 전기 전도 이상이 더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심장의 전기적 신호전달체계를 교란하고 심방 조직 염증과 섬유화를 촉진해 부정맥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이는 체질적으로 술이 약한 사람의 경우 소량의 음주라도 위험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인구에서 음주 관련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소주 1.5잔을 초과할 경우 고혈압 발생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으며, 이 같은 연관성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한 폭음은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 사망 위험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심근경색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음주 관련 사망 위험이 두드러졌다. 


주 1회 이상 소주 1병을 초과하는 과음·폭음 습관 역시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원 교수는 “음주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단순히 섭취량 기준이 아닌 개인의 유전자적 특성 및 기저 질환, 음주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국내 음주 가이드라인 개정은 물론 고위험군 관리 전략 수립과 맞춤형 예방·치료 정책 마련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 질환 분야 국제 학술지 ‘Trends in Cardiovascular Medicine’에 초청 리뷰 형태로 게재됐다.

단 한 잔의 소량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혈관 건강에 있어 ‘안전한 음주는 없다’는 명제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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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nds in Cardiovascular Medic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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