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上]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30세 이상에서 당뇨병 유병률은 14.5%, 65세 이상에서는 28.0%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 및 관리는 중요하다. 관련해 국내에서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주로 쓰이는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가 중성지방(TG) 뿐만 아니라 심혈관 및 당뇨병 관련 합병증에 대한 효과를 보인 연구들이 공개되면서 치료 옵션 확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대원제약은 최근 학술자문 미팅을 열고 국내 주요 의료진과 페노피브레이트의 임상적 가치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첫 강의는 이승환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FOCUS on Triglycerides: Reducing Microvascular Complications in Diabetes(중성지방 집중 조명: 당뇨병의 미세혈관 합병증 감소)’를 주제로 임상 연구결과들을 공유했다.
TG/HDL-C와 2형당뇨병과의 상관 관계를 나타내는 표
인슐린 저항성 환자, HDL-콜레스테롤 낮고 중성지방(TG) 높아
과거 여러 연구들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환자에서 HDL-C(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낮았고, TG(중성지방)의 경우 높았다. 이에 따라 TG/HDL-C와 당뇨병 유병률이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당뇨병 환자의 경우, 대개 TG가 높고 HDL-C가 낮으며 sd-LDL(Small Dense LDL)이 높은 이상지질혈증 특징을 지닌다. sd-LDL은 미세 크기의 단단한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로, sd-LDL이 증가할수록 TG도 함께 높아지는데, 이는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고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발생과도 관련 있다.
페노피브레이트 : TG·LDL-C 넘어 ‘미세혈관 합병증’ 관리 효과적
페노피브레이트는 과거 진행된 다수 연구에서 이미 중성지방을 넘어 VLDL-C(초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non HDL-C(非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등 이상지질지표를 통계적으로 낮춰주고 HDL-C를 높이는 효과를 입증했다. 대원제약 티지페논(Fenofibrate choline)정은 페노피브레이트에 콜린(choline)을 첨가한 제제로, 흡수율과 용해도가 높아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티지페논 임상 4상에서 페노피브레이트콜린/스타틴 병용은 치료 8주 후 TG 수치가 평균 46% 감소됐다. 스타틴 단독 요법군과 비교했을 때 치료 목표(TG<150 mg/dL)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높았다.
더불어, 페노피브레이트가 지질 지표뿐만 아니라 12주 후 공복혈당, 인슐린 저항성, 미세혈관 합병증까지 개선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미세혈관 합병증에는 ‘당뇨병망막병증’, ‘당뇨병신장병증’ 등이 있다. 이러한 미세혈관 합병증은 TG가 높아지면서 위험성도 커진다. 이 중 당뇨망막병증은 흔한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시각 장애 및 실명의 주요인이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과도 관련이 있는데, 유병 기간 5년 이하인 경우 16.1%, 15년 이상은 66.7%에 이른다.
여기서 페노피브레이트는 이전 FIELD 연구 하위분석, ACCORD 임상연구에서 당뇨망막병증 진행 위험을 낮춘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해당 결과를 근거로 진행된 LENS 연구에서도 페노피브레이트가 초기 망막 변화가 있는 성인 환자의 당뇨병망막병증 진행을 지연시켜 주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줬다.
페노피브레이트가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T2DM(2형당뇨병 환자)에서 미세 알부민뇨 진행을 줄임.
2형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FIELD, ACCORD-Lipid 등의 연구에서 페노피브레이트가 위약 대비 당뇨병성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 진행률, 레이저 치료 필요성을 감소시킴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페노피브레이트는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미세 알부민뇨(microalbuminuria, 단백뇨)와 대규모 알부민뇨 발생률을 모두 낮췄다.
LENS 연구 Primary Composite Outcome Secondary Outcomes
심혈관 질환 넘어 당뇨병망막병증·당뇨병신장병증 치료도 기대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군에서 스타틴 단독 대비 당뇨병증 진행의 위험이 12%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가장 최근에 나온 렌즈(LENS) 연구에서도 1차 종료점(의뢰가 필요한 당뇨병 망막병증 또는 황반병증으로 진행되거나, 망막병증 또는 황반병증 치료가 처음 적용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발생 위험을 27%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하겠지만 최근 리얼월드 데이터들로 증명되고 있고 상당히 중요한 결과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부분들에 큰 의미가 있다.
정리하면 페노피브레이트/스타틴 병용요법은 LDL-C와 함께 TG 수치를 낮추는 심혈관 질환에 유용한 치료 옵션일 뿐만 아니라 당뇨병성 신장질환,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해법 선택지로 쓰일 수 있다는 얘기다. 미세혈관 합병증에서도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