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환자, 자살 위험성 2.5배 ↑"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팀, 기존연구 30편 메타분석
2024.04.25 15:16 댓글쓰기



시각장애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자살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팀은 ‘시각 장애와 자살 연관성’ 관련 30건의 연구 결과들을 메타분석하고, 시각 장애가 자살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기존에는 시각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자살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며,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위험도가 높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보고돼 왔다. 


하지만 연구 규모와 일관성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관련 위험도 평가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이러한 연구들을 통합, 분석해 자살위험도를 수치화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문헌 검색을 통해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30건의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해 총 374만3668명의 표본을 확보했다.


이후 메타분석을 통해 시각 장애가 잠재적으로 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자살 위험성은 ‘자살 시도’ 및 ‘자살 사망’을 포함하는 ‘자살 행동’을 뜻한다.


연구결과, 시각 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정상군과 비교했을 때 자살 위험성이 약 2.5배(상대위험도 2.49, 95% 신뢰구간 1.71~3.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장애 청소년 자살 위험성 10배로 가장 높아"


특히 연령대 별 분석결과 시각 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자살 위험성이 약 10배로 가장 높았다. 


이는 시각 장애군이 생리적·심리적 변화가 시작되고 새로운 기술 습득 및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청소년 시기에 불안, 긴장, 고통 등이 더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65세 이상 노년층의 자살 위험성이 약 6.7배로 뒤를 이었다. 


김영국 교수는 “시각 장애가 환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영향을 미치는 게 확인됐다”며 “안과 전문의는 저시력 상태에 있는 안질환 환자의 스트레스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도가 높은 경우 정신과 전문의 혹은 사회복지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가 필요하며 가족과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IF=13.8)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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