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연구로 입증된 '당뇨병 치료 효과'
2023 유럽당뇨병학회(EASD), 메트포르민 복용·채식 섭취 등 유효성 공개
2024.01.20 05:30 댓글쓰기

전(全) 세계 당뇨병 학계가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더불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학술대회가 지난해 10월 2~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렸다. 


이번 학회에는 특정 주제보다는 당뇨병 관련된 매우 다양한 주제의 연구결과들이 발표됐다.


우선 인슐린 펌프 분야에서는 선두 업체인 메드트로닉과 인슐렛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메드트로닉은 지난 10월 국내 출시된 ‘미니메드 780G’ 시스템의 실사용 결과를 공개했다.


전 세계 6만7000만명 이상의 미니메드 780G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든 국가에서 평균 혈당 조절이 국제적으로 권장되는 목표치를 넘어섰다.


미국당뇨병학회(ADA)은 혈당이 70~180mg/dL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라마단 기간에 금식으로 인해 당뇨병 위험이 커지는 중동 이슬람국가 환자들도 저혈당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국가별로는 폴란드 사용자들 데이터가 가장 우수했는데 메드트로닉 측은 기기 목표 값 및 활성 인슐린 시간 등의 설정을 ‘공격적’으로 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슐렛 또한 ‘옴니팟5’이 70~180mg/dL 목표 범위 내 비율이 18~25세에서 67.5%, 26~49세 71.4%, 50~64세 72.7%, 65세 이상 76.3%로 다수 연령대에서 권장치인 70% 이상을 나타냈다.


또 70mg/dL 이하 저혈당에 이른 비율은 평균 1.0%로 기록, 안전성을 입증했다.


임신성 당뇨병 조기검진 OGTT, 예방에 메트포르민 효과 


임신성 당뇨병도 키워드로 자리했다. 특히 예방과 선별검사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주목받았다.


임신성 당뇨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도 고령 임신과 비만 인구가 증가하며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청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2016년 국내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은 13%였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75g의 포도당을 사용한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OGTT)와 함께 여러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선별검사 기능을 평가했다. 


대부분의 임신성 당뇨병 권장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24주 이후 진단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보다 앞서 진단하면 임신성 당뇨병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현재 임신 초기 단계에서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할 방법이 명확히 제시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유럽 내 6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고 있는 70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75g OGTT와 바이오마커로 임신성 당뇨병을 검사했다. 이들의 임신 기간 중앙값은 13.4주였다.


이후 임신 기간이 24~28주 이르렀을 때 75g OGTT를 시행해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했으며, 이 중 204명에 대해서는 포도당 항상성 분석도 이뤄졌다.


그 결과, 703명 중 87명이 임신성 당뇨병을 앓게 됐는데, 초기 OGTT가 이를 유의미하게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아디포넥틴, 중성지방, 프락토사민 등 바이오마커도 상당한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국제연구팀은 임신을 앞둔 여성들이 임신성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습관화하는 행동들이 실제 유효한지 평가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2년 5월까지 발표된 116개 연구를 메타분석해 신체활동과 식이요법 등 생활양식과 더불어 임신성 당뇨병을 예방한다는 메트포르민, 미오이노시톨 또는 이노시톨,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이 실제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그 결과, 신체활동은 체질량지수(BMI)가 정상범위인 여성에게 더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또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을 갖고 있거나 고령의 여성은 메트포르민 섭취 시 다른 여성보다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만성신장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지속성 기도양압(CPAP)이 제시되기도 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50~60%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만성신장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영국과 사우디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지속성 기도양압이 만성신장질환 위험도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2년에 걸쳐 지속성 기도양압이 당뇨병 환자의 만성신장질환에 대한 영향을 사구체여과율(eGFR)과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ACR) 측정 등을 통해 평가했다.


13개 의료기관에서 총 8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절반은 지속성 기도양압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받지 않았다. 


그 결과, 지속성 기도양압 치료를 받은 집단이 사구체여과율은 더 높고,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은 더 낮게 나타나면서 두 지표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채식 위주 식단이 제1형 당뇨병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했다.


채식 위주 식단은 인슐린 저항성, 혈당조절 및 약물 요구량을 감소시켜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에서는 제1형 당뇨병 환자 58명을 두 집단으로 구분해 한 집단에는 완전한 채식, 나머지는 부분적인 채식을 12주 동안 이행토록 했다.


그 결과, 부분 채식을 한 집단은 신체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반면 완전 채식을 한 집단은 인슐린 민감성, 인슐린 요구량, 혈당 조절, 심혈관 및 신장 지표 등에서 모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완전 채식을 한 집단은 인슐린 민감도가 평균 6.2 증가하고, 인슐린 요구량은 28% 감소했다. 


또 당화혈색소가 완전 채식 집단은 0.8%, 부분 채식 집단은 0.6% 감소했으며 총 콜레스테롤도 완전 채식이 32.3mg/dL 줄어 부분 채식 집단 감소량(10.9mg/dL)보다 3배 이상 감소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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