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사이언스 2023년 최고 화두 'GLP-1'
전세계적으로 비만·당뇨치료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인기
2023.12.21 15:28 댓글쓰기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와 ‘네이처’가 모두 올 한해 최고 화두로 비만 및 당뇨치료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유사체를 꼽았다.


GLP-1 유사체는 탁월한 체중 감량 효과와 더불어 심장, 신장 등 질환에도 효과를 보이며 의약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지난 15일 GLP-1 유사체를 ‘2023년 올해의 혁신’으로 선정했다.


사이언스는 선정 이유에 대해 “GLP-1은 상당한 체중 감소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올해 임상시험에서 심부전,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기존 틀을 깨고 비만과 관련 만성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희망이 솟아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인구의 1.7%가 노보노디스크 당뇨병치료제 오젬픽 또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처방받았다고 전했다. 이 덕에 노보노디스크 시장 가치는 모국인 덴마크의 국내 총생산(GDP)을 넘어섰다.


오젬픽과 위고비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티드는 올해 임상시험에서 비만인 심부전 환자의 심장 기능을 두 배로 향상시키고, 과체중인 심혈관 질환자의 심장마비 및 뇌졸중 위험을 20% 낮췄으며, 신장질환 진행을 지연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가 확인됐다.


동시에 장폐색 등 부작용 위험성도 밝혀졌으며, 고가의 주사제 투여를 중단할 경우 체중이 다시 돌아온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사이언스는 GLP-1 유사체가 올해 겪은 부침을 조목조목 설명하면서도 “새로운 치료제는 비만을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에 뿌리를 둔 만성질환으로 인식 전환을 만들어냈다”라며 향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GLP-1을 발견하고, 유사체를 최초 합성한 스메틀라나 모이소프 미국 록펠러대 교수. 사진 록펠러대 

한편,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13일 올해의 과학자 10명에 GLP-1을 발견한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미국 록펠러대 교수를 선정했다.


모이소프 교수는 지난 198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합성 단백질을 연구하며, GLP-1이 쥐의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어 GLP-1 유사체를 합성해 인슐린 분비 유도까지 성공했다.


이후 노보노디스크는 모이소프 교수가 합성한 단백질의 효과 지속 능력을 향상시켜 세마글루티드를 만들어 냈다.


네이처는 “오젬픽과 위고비가 있기까지 모이소프 교수가 그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모이소프 교수의 공로는 오랫동안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연구의 주 저자였던 조엘 하베너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를 중심으로 해당 합성 단백질에 대한 특허가 출원됐고 그곳에 모이소프 교수의 이름은 없었다.


모이소프 교수는 이에 항의했고, 하베너 교수를 포함한 당신 연구진들이 모이소프 교수 공로를 인정했다. 이를 통해 올해 9월 관련 특허 4건이 수정됐지만, 그 시점이 늦어진 탓에 의약품 로열티의 3분의 1을 1년만 받게 됐다.


현재도 GLP-1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모이소프 교수는 네이처를 통해 “내 연구성과를 인정받아서 행복할 뿐 다른 건 모두 부차적인 것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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