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국가 건강검진 주기 '4년→2년' 단축"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정책토론회서 제안…"심뇌혈관질환 예방 차원 필요"
2023.09.15 06:42 댓글쓰기

뇌졸중 등 다양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키는 이상지질혈증 조기진단 및 관리를 위해 콜레스테롤 국가 건강검진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국내 사망 원인 상위권을 차지하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면 의료비 절감 및 국민 건강 증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의대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는 14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개최한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콜레스테롤 관리'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신곤 교수는 "콜레스테롤 변동이 심한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며 "이상지질혈증과 변동을 확인하기 위해 최소 2년에 한 번 검사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진 주기 4년으로 되면서 20세 이상 총콜레스테롤 분포 악화"


이어 "2년 간격으로 검진을 실시했던 2017년까지 총콜레스테롤 분포가 일정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검사 주기가 4년으로 변경되면서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총콜레스테롤 분포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특히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매년 검사가 필요하다"며 "생애주기 연속 검사 결과를 통해 국민 스스로가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동반 환자, 콜레스테롤 누적 농도가 점차 높아진 사람, 콜레스테롤 변동 폭이 큰 사람일수록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특히 콜레스테롤 관리는 뇌경색으로 인한 치매 예방 및 뇌졸중 등 주요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조절에 있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이 잘 조절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뇌경색 발생 위험이 낮고 설령 발생해도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연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경색이 재발하면 치매 발생 위험도가 초발 환자의 2배인 40%까지 올라간다"며 "뇌졸중 예방을 위해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잘 찾아서 그에 맞는 콜레스테롤 관리를 권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재형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해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면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해 국가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검사와 조절시기는 빠를수록 좋은 만큼 개인 건강은 물론 국가를 위해서도 검진주기를 다시 2년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행복내과 이창현 원장은 "진료를 하다보면 자신이 이상지질혈증 검사 비대상인 이유를 묻는 환자들이 많다"며 "상황이 이러하니 이상지질혈증을 병이라고 인식하는 환자가 많지 않아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도 있다"고 전했다. 


政 "국가 검진은 건보 재정 소요"…고위험군 바탕 검진 주기 설정 '난색'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진 주기를 설정하기 어려우며, 지난 7월 발표한 심뇌혈관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이상지질혈증 관리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박지민 사무관은 "검진 항목과 효과를 평가할 때 대상은 일반 무증상 전국민으로 설정한다"며 "앞서 시행한 연구용역 검토 결과에서도 고위험군 대상으로는 2년이 적절하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진 주기를 설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2021년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진행했으며 2022년 현재 주기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관은 "국가검진정책은 건보 재정을 고려해서 추진할 수밖에 없어 신중해야 하며, 학계가 관련 최신 연구자료를 제공해주면 검토하겠다"며 "지난 7월 발표한 심뇌혈관종합계획을 통해 국가가 이상지질혈증 관리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수검자가 체감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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