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심정지 히든카드 '저체온치료' 관심 고조
뇌사상태 예방효과 90% 가능…응급의학과 의사 중심 '저변화' 노력
2023.09.12 05:20 댓글쓰기



최근 잇단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계기로 ‘저체온 치료’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심정지·뇌졸중 치료 히든카드’로 불리는 저체온 치료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의료진에게는 익숙한 응급상황 치료법이다.


저체온 치료는 환자 정상 체온을 빠르게 32~36℃도로 낮춰 일정기간 동안 저체온을 유지하면서 환자의 회복 여부에 따라 점차 다시 정상체온으로 되돌리는 방식이다.


심정지, 뇌졸중 등 ‘골든타임’이 존재하는 질환에 주로 사용된다. 뇌신경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지만, 저체온 치료를 통해 세포 손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1차 뇌 손상, 초기치료 후 막힌 혈관으로 혈액이 다시 유입돼 발생하는 2차 뇌 손상 모두에 효과가 있다.


저체온 치료가 도입되기 전에는 연간 뇌사상태에서 벗어난 환자가 10명 중 1명(10%) 정도 였다면, 지금은 이 치료법 덕분에 90% 이상의 환자가 사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국내 응급의료 현장에 이 치료법이 저변화 되기까지는 한국저체온치료학회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 저체온 치료를 적극 시행해 온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뜻을 모아 지난 2011년 저체온치료를 연구하는 모임을 발족한게 학회의 시발점이었다.


이후 국내‧외 전문단체 등과의 교류를 통해 저체온 치료의 학문적 발전과 올바른 임상적용 확대를 도모하며 국내 심정지 환자 생존과 예후를 향상시키며 정식 학회로 성장했다.


학회의 공식 명칭은 한국저체온치료학회(KORHN, Korea Hypothermia Network)로, 현재 조인수 회장(한일병원장) 중심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회는 저체온 치료에 관한 기초, 임상연구에 대한 지원은 물론 각 병원 간 공동연구 활성화 등을 통해 학문적 수준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저체온 치료는 심정지 외에도 뇌졸중, 외상성뇌손상, 척수손상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되는 만큼 이에 대한 근거 분석, 표준화된 지침 마련, 치료 매뉴얼 개발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학회는 매년 ‘PCAS(Post-Cardiac Arrest Care Symposium)’라는 제하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9월 15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학술대회를 마련, 전세계 저체온 치료 최신지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탈리아 목표체온 유지치료(TTM, Targeted Temperature Management) 대가인 클라우디오 산드로니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조인수 회장은 “그 동안 선 굵은 연구성과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 거듭났다”며 “앞으로도 목표체온 유지치료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잠시 중단됐던 대면 학술대회가 재개되는 만큼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연구와 배움의 갈증을 풀어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 참석자에게는 대한의사협회 연수평점 5점, 대한중환자의학회 교육평점 5점, 대한응급의학회 교육평점 4점 등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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