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 줄기세포, '연골치료 가능성' 제시
서울대병원 한혁수 교수팀, 새로운 형광 표지자 활용 분리배양
2023.08.14 15:04 댓글쓰기

새로운 형광 표지자를 사용해 중간엽줄기세포를 선택적 분리하고, 이렇게 분리한 고기능성 줄기세포가 연골재생 등 치료 효능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한혁수 교수팀은 새로운 형광 표지자를 사용한 고기능성 중간엽줄기세포 분리배양 기술을 통해 우수한 연골 재생 치료 효능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골 결손 초기에는 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히알루론산 주사 등을 사용하고, 진행 정도에 따라 자가 연골세포 이식 및 미세 골절술을 시행해 연골 재생을 유도한다. 


최근에는 동종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치료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중간엽줄기세포는 수정란이 분열해 생긴 중배엽에서 분화된 골조직, 지방조직, 골수의 기질 등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 연골 재생을 위한 대표적인 세포 공급원이다.


그러나 이 세포 기능은 세포 배양 조건, 기증자 연령 및 모집단 이질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품질관리가 중요하다.


이러한 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의 경우 계대배양 공정 표준화 및 품질관리 부재, 장기간 배양 시 줄기세포 성능 저하 등의 한계가 존재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루타치온(GSH, glutathione)의 세포 수준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새로운 형광 표지자를 이전에 개발한 바 있다. 


이를 활용해 글루타치온 수준에 따라 고기능성 중간엽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고, 연골 형성 가능성을 평가해 생체 내에서 연골 결함 복구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형광 표지자를 사용해 글루타치온 수준에 따른 중간엽줄기세포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줄기세포의 특이적 마커 발현, 이동능, 산화스트레스 저항능을 통해 평가했다. 


또한 연골 분화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연골 분화 유도시험을 통해 연골 분화 관련 인자들의 발현 및 3차원 배양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글루타치온 수치가 높은 중간엽줄기세포에서 우수한 줄기세포능 및 연골분화능을 확인했다. 


이어 고기능성 중간엽줄기세포의 생체 내 연골재생능을 평가하기 위해 토끼 연골결손모델을 사용하여 줄기세포를 관절 내 주사했고, 조직학적 분석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글루타치온 수치가 높은 중간엽줄기세포만이 주변 조직과의 향상된 결합성 및 초자연골(관절연골의 주성분, hyaline cartilage)로의 재생을 보였다. 


초자연골 재생 정도를 평가하는 O’Driscoll scoring에서 글루타치온 레벨이 높은 고기능성 중간엽줄기세포를 주입한 그룹에서 우수한 초자연골 재생이 관찰됐다. 


이는 향후 고기능성 중간엽줄기세포 분리배양 기술을 통한 연골 재생 치료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혁수 교수는 “새로운 형광 표지자를 사용해 고기능성 줄기세포 분리배양의 가능성 및 분리된 고기능성 줄기세포가 우수한 초자연골 재생 효능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연골 재생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치료제의 효과적 임상 적용에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만든 연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 리서치’(Biomaterials Research, IF:15.863)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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