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체중, 조산보다 소아 천식 폐기능에 영향 커"
서울아산 유진호·부천성모 김환수 교수팀, 전국 19개병원 환자 566명 연구
2023.08.01 15:04 댓글쓰기



조산보다 출생 시 몸무게가 소아 천식 환자 폐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 유진호 교수,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환수 교수팀 등이 국내 소아 천식 환자 566명을 대상으로 조산 여부 및 출생 시 몸무게와 현재 폐기능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1일 밝혔다.


연구 결과, 재태 기간 즉 출생 전까지 자궁에 있었던 기간이 동일한 환자 중 출생 시 몸무게가 하위 10% 미만인 환자들의 폐기능 지표가 다른 환자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7주 미만 태어나는 조산 여부는 환자들의 현재 폐기능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조산이어도 재태 기간 대비 출생 시 몸무게가 높다면 폐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사람의 폐기능은 출생 시점부터 발달과 성장 과정을 거쳐 증가하며, 20대 초반 정점을 지나 지속적으로 서서히 떨어지는 곡선을 그린다.


소아 천식 환자는 성인기에 폐기능이 정상인 만큼 최대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노화 과정에서 폐기능이 정상인보다 더 크게 떨어질 위험이 있다.


소아 천식 환자 중에서도 폐기능이 낮으면 천식 악화 위험이 더 높아지고 나이가 들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다른 폐질환 발생 위험도 동반된다.


연구진은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소아천식연구회를 중심으로 국내 1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만 5~15세 소아 천식 코호트를 구축했고, 환자 566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 현재 폐기능은 1초당 강제 호기량(FEV1)과 노력성 폐활량(FVC) 등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조산 여부에 따른 폐기능 차이를 분석했다. 566명 중 재태기간 37주가 안 돼 태어난 미숙아는 57명이었으며, 정상 임신 주수로 태어난 아이는 509명이었다. 


미숙아집단과 정상집단의 1초당 강제 호기량은 정상 대비 평균 92.2%, 92.3%였고 노력성 폐활량은 정상 대비 평균 99.8%, 97.8%로 나타나는 등 폐기능 지표에서 조산 여부에 따른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출생 시 몸무게에 따라서는 차이가 컸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같은 재태 기간에 태어난 아기들 중 몸무게가 하위 10%에 해당하는 아기들을 저체중 신생아, 상위 10%에 해당하는 아기들을 과체중 신생아, 나머지 80%는 정상 체중 신생아로 분류해 출생 시 몸무게와 현재 폐기능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과체중 출생 환자는 1초당 강제 호기량(FEV1)이 정상 대비 평균 94.6%인 반면, 정상 체중 출생 환자는 평균 90.9%, 저체중 출생 환자의 경우 평균 86.4%로 출생 시 몸무게가 낮을수록 폐기능이 크게 떨어졌다.


노력성 폐활량(FVC) 역시 정상 대비 과체중 출생 환자는 평균 101.8%인 반면, 정상 체중 출생 환자는 평균 97.2%, 저체중 출생 환자는 평균 94.3%로 출생 시 몸무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유진호 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 교수(센터 소장)는 “출생 시 혹은 매우 어릴 때 폐기능 발달 정도가 소아 천식 발생과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폐기능이 좋지 않을수록 천식 악화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달적으로 폐기능이 낮은 환자들의 폐기능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현재는 없어 소아 천식 환자 중에서도 저체중으로 태어난 환자들의 부모님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호흡기학(Respirology, IF=6.175)’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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