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반 구현된 태아 '산모 유대감' 강화
분당서울대병원 박지윤 교수팀, 첨단기술 활용 가능성 제시
2023.04.26 09:40 댓글쓰기



가상현실(VR)로 구현한 태아영상이 산모와 태아의 유대감을 키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를 통해 산모 우울증과 불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지윤, 김현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팀은 VR 태아영상이 산모-태아 유대감과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을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산모 우울증은 육아기피와 아동학대 등 다양한 폐해를 초래할 수 있어 심각한 문제로, 산모와 아기의 강한 유대감이 산후 우울증과 불안을 방지한다는 여러 연구들이 나와 있다.


이에 연구팀은 V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임산부가 임신 상태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 태아에 대한 애착을 높이고 우울감을 낮출 수 있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산전관리를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한 임신 20주 이상 임산부를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을 시행, VR 시험군과 대조군에 각각 40명씩 배정했다. 


모든 참여자들은 약 6주간 권장식단을 비롯해 산전관리방법 정보가 제공되고 임산부가 직접 체중, 혈압, 혈당 등 개인 건강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모바일앱을 사용토록 교육받았다.


다만 VR 시험군의 경우 태아초음파 검사 영상에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태아 3차원 입체영상을 모바일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대조군의 경우 산전검사 일환으로 태아초음파는 동일하게 시행했으나 VR 영상은 주어지지 않았다. 두 그룹 모두 태아초음파 전후, 태아 애착 수준에 대한 설문지에 답변했다.


연구 결과, 태아와의 상호작용을 평가하는 설문에서 VR 시험군 애착점수 증가폭은 0.4점으로 대조군 0.1점보다 4배나 높게 나타났다. 


각 그룹에서 태아와 상호작용 점수가 증가한 산모 비율로 살펴봐도 VR 시험군의 경우 43%로 대조군의 13%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또한 VR 시험군에서 태아 모습에 대한 상상 및 지각 정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사실적으로 재현된 태아 모습을 임산부가 수시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해 태아와의 유대감 형성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주관한 국책과제를 통해 이뤄졌으며, 최근 의학인터넷연구학회지(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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