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인지병' 구체화···'의학용어(Dementia)' 유지
대한치매학회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 아쉽지만 환자·보호자 위해 협조 방침"
2023.04.17 05:43 댓글쓰기

정치권이 수차례 시도했던 '치매' 명칭 변경이 본격 추진되면서 국내 학계가 고민에 빠졌다. 


1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치매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학회 임원들은 이 같은 현안을 소개했다. 


양동원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본격 치매 명칭 변경 작업에 착수, 오는 4월 21일 회의 참석을 학회에 요구했다. 


앞서 김윤덕·이종성·김두관 등 여야 의원과 문재인 前 대통령도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자는 명목에서 명칭 변경 필요성을 제시한 바 있는데, 정부가 올해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양동원 이사장은 "논의 과정에서 인지병, 인지저하증 등의 후보가 있었는데 현재로선 인지병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현재 '감염병' 처럼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행정 용어로 적용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행정적 용어가 변하더라도 학문적 용어는 치매(Dementia)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기형 기획이사(가천대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디멘시아는 전세계 학문적 용어이기 때문에 이 자체가 바뀔 수는 없다"며 "외국 학계와 교류 시 큰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환자와 보호자 마음을 헤아리는 방향으로 발전하겠다"는 취지에서 정부에 협조키로 했지만, 사회적 합의 및 학계 의견 청취 등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표했다. 


용어보다는 인식 변화 핵심···학회 홍보활동 등 사회적 비용 고민 


송홍기 회장(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은 용어 변경보다는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비슷한 취지에서 간질을 뇌전증으로 바꿨지만 결국은 이름만 바꿔서 되는 게 아니며 인식이 변해야 한다"며 "변경을 학회가 주도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용어가 바뀌면 사회 전반에서 많은 과제들을 떠안게 된다. 치매 관련 시설 간판, 단체, 학회 뿐 아니라 학회가 진행하는 사업·캠페인 등 이름을 바꾸고 재홍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기형 기획이사는 학회 명칭 변경에 대해 "영문명은 그대로 Dementia를 사용하고, 한글명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중앙치매센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명칭 변경에 대해 전문가의 절반은 찬성했지만, 일반 시민은 동의하는 응답이 절반이 되지 않았다. 


이후 2021년 보건복지부 인식조사 결과, 국민 43.8%가 치매라는 용어에 '거부감이 든다'고 답했지만 용어 변경에 대해서는 '유지·변경 모두 상관없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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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lee 05.25 23:08
    Dementia 입니다. Dimentia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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