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췌장암 수술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
위원회 "복강경 수술, 경험 많은 의사가 선택적 시행" 권고
2023.04.12 19:08 댓글쓰기

중앙대병원 간담도췌외과 이승은 교수 등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췌장암 수술가이드라인개발위원회가 '한국인 췌장암 수술 표준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국내 수술적 치료 표준화와 수술 결과가 향상돼 실제 췌장암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췌장암 발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고 사망률도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췌장암에 대한 적절한 외과적 수술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췌장암은 국내에서 연간 약 7000여 건이 발생한다. 한국의 모든 암 중 8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암 관련 사망률 5위에 올라있다. 치료 예후(경과)도 매우 나쁘다.


2020년 발표된 한국중암앙등록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췌장암 5년 상대 생존율은 12.2%로, 조사대상 암종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은 지금까지 국내외 발표된 췌장암 수술 관련 주요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국내 췌장암 수술 전문의들이 관련 연구 논문들을 검토·분석, 평가했다.


췌장암을 수술하는 외과 의사라면 고민할 수 있는 13가지 항목에 대한 15개 권고사항을 담았다.


가이드라인은 췌장암 진단 검사 방법을 비롯해 병기와 발생 부위에 따른 수술 방법 등에 대한 표준적인 권고 사항을 조건에 따라 상세히 제시했다.


또 복강경 수술은 경험이 많은 외과 의사 판단 하에 선택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개복보다 복강경 수술 선호도가 높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췌장암에서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을 비교하는 무작위 대조 시험과 장기 추적 검사 결과가 없다는 이유다.


췌장암 환자 60% "복강경 수술 선택" 


연구팀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준비하면서 췌장암 수술 예정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방법 선호도를 조사했다.


설문에 응답한 췌장암 환자들에게 만약 수술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 개복과 복강경 중 어떤 방법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60%가 복강경 수술을 선택해 복강경 수술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새 수술법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더 축적되는대로 가이드라인에 지속적으로 반영해서 췌장암 환자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췌장암 수술 표준치료 가이드라인은 ‘애널스 오브 헤파토 빌리어리 판크레아틱 서저리(HBPS; Annals of Hepato-Biliary-Pancreatic Surger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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