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심실 보조장치(LVAD)’ 심장이식 대체 가능성 확인
서울성모병원 윤종찬 교수팀, 환자 치료 사례 국제학술지 게재
2023.03.23 11:41 댓글쓰기



서울성모병원에서 수행한 LVAD(엘바드) 수술 환자의 성공적 치료 사례가 최근 국제 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LVAD(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수술은 심장의 좌심실 기능을 돕는 펌프를 삽입해 전신에 피를 공급하도록 도와주는 좌심실 보조장치로, 최근 국내에서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팀은 최근 LVAD 수술 환자에서 발생한 대동맥 근위부(대동맥 판만 바로 위 쪽) 혈전을 다학제 접근을 통해 치료했다.


70대 환자는 심근경색 후 허혈성 심근병증으로 인한 심부전 증상 악화로 1년에 세 차례 이상 입원 치료와 심장이식을 대체하는 근본적 치료로 LVAD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11일 째 대동맥 판막 바로 윗부분에 큰 혈전이 발견되자 다학제 협진을 통해 혈전 제거를 위한 재수술 보다 LVAD 펌프 속도 조절 및 항응고제 치료를 우선적으로 조절해 보기로 했다.


LVAD 펌프 속도를 조절해 혈전으로 인한 전신 색전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결과, 3주 후 혈전은 사라지고 환자는 특별한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호전되어 퇴원했다.


심부전 증상 역시 사라져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림 A, C] CT에서 대동맥 판막 바로 위 부분에 큰 혈전이 관찰된다. 

[그림 B, D] LVAD 기기 조정 및 항응고제 치료 후 추적 관찰 CT에서 혈전이 소멸됐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 혹은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전신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호흡곤란, 부종, 피로 등이 주 증상이다.


이는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근병증, 확정성 심근병증, 고혈압, 심장 판막증 등 다양한 심장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약 75만명으로 식습관의 서구화, 신체활동 부족 등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 증가와 고령화로 유병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심부전은 65세 이상 노인인구에서 입원과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고, 80세 이상 유병률은 전체 유병률의 약 15배로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심장의 수축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좌심실 박출률이 감소한 심부전은 진단 받은 지 1년 이내에 4명 중 1명이 사망하고 5년 이내에는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부전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최근에는 예후를 호전 시킬 수 있는 여러 약제들과 시술법 등이 개발됐다.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중증 심부전 가능성이 높다. 심부전 악화로 인해 6개월 이내에 1회 이상, 1년 이내에 2회 이상 입원 및 응급실, 외래 방문을 한 병력이 있다면 이에 해당한다. 


중증 심부전 환자의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좌심실 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나 심장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심장이식까지 대기 기간이 길어질 경우 LVAD 수술을 먼저 하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추후 심장이식 (Bridge to Transplant, 심장이식 가교치료)을 한다.


고령이나 동반질환으로 인해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에서 심장이식을 대체하는 궁극적인 치료 (Destination Therapy, 궁극 치료)를 목적이 될 수도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가장 최신의 LVAD 기종인 애보트(Abbott)사의 ‘하트메이트3 (HeartMate3)’로 수술을 진행한다.


이는 원심형 펌프를 사용해 좌심실 보조장치의 주요 합병증인 뇌졸중 및 혈전 생성을 획기적으로 낮춘 모델로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중증 심부전 환자에 사용되는 가장 안전한 기종이다. 


윤종찬 교수는 "심장이식은 중증 심부전 환자에서 생존율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뇌사 기증자 부족으로 시행 건수에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연구 결과 좌심실 보조장치는 생존율 등에서 심장이식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며 "향후 좌심실 보조장치 치료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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