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 코로나19 더 취약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 비만-신종 감염병 상관성 규명
2020.07.16 11: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뚱뚱한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와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회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와 비만과의 관련성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까지 보고된 연구 자료에서는 고령,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이 코로나19 진행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비만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높이고 중증도를 높일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인자 인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시점에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회는 그 동안 각 국가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모아 비만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그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우선 중국 원저우 3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진단된 초기 214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지방간 및 비만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위험성이 약 6배 높고 예후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BMI) 35/이상의 중등도 비만환자가 중환자실에 더 오래 입원한 것으로 보고됐다. 상대 위험비 값은 5.4배였다.
 
국내 13개 병원에서 발표된 보고에서도 코로나19를 진단받은 환자의 40%BMI 25/이상의 비만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 처럼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령, 당뇨병, 심혈관질환, 흡연과 더불어 과체중 및 비만한 사람의 경우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경과를 밟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 정창희 교수는 비만일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방세포는 결국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고대안암병원 남가은 교수는 비만환자는 산화스트레스에 취약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사이토카인 과다 분비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염증 기전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비만한 경우에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기계 호흡 등 중환자실에서의 치료가 힘들어져 사망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비만인 사람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동안 신체 활동을 덜 하려하는 경향 역시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나아가 방역 정책으로 인한 운동 공간의 제한과 사회적 제약들이 더해 신체활동 감소로 이어 진다는 점도 문제다.
 
식당과 같이 사람이 모이는 밀집된 공간에 대한 기피로 음식 배달서비스 의존 경향도 높아지고 있어 이 역시 영양학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활동, 건강한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체내 염증 반응은 줄이고 면역력은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 패스트푸드나 배달음식보다 건강한 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게 코로나19 위험 요인인 비만을 줄이는 가장 슬기로운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비만학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비만과 대사증후군)’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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