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액형 희비···A형 '중증 위험' O형 '상대적 안전'
중국 이어 유럽서 연구 진행, '혈액형별 바이러스 침입 민감도 다른 듯'
2020.06.19 05: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O형은 경증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았다.
 

독일 킬대학 등이 참여한 유럽 공동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혈액형이 중증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7일(현지시각)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병원 7곳에 입원한 코로나19 중증 환자 1980명과 대조군(무증상·경증) 환자 2381명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중증도에 영향을 주는 6종의 유전자 발현이 혈액형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A형 환자는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O형은 경증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날 외신 사우스플로리다 등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 의대 혈액전문가인 파라메스와 하리 박사는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 표면의 단백질을 이질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이 더 나을 수 있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O형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더 적었다"고 말했다.
 

O형인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입을 더 잘 인식해서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혈액형은 콜레라, 위궤양이나 위암을 불러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한 취약도와도 관련돼 있다"고 밝했다.
 

사우스플로리다는 "이번 연구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전의 중국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다시) 확인해준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중국 연구진은 "우한시의 한 병원에 입원한 환자 1775명을 조사한 결과, A형이 O형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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