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예방도 가능' 주목
美 ADA 연례학술대회서 초록 공개, '위약군 대비 신규 발병률 32% 낮아'
2020.06.16 10: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SGLT-2 억제제인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당뇨병 예방을 적응증에 추가 할 수 있을까. 포시가를 복용한 환자군이 위약군에 비해 신규 당뇨병 발생이 32%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ADA(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록이 사전 공개됐다. 해당 초록은 ADA Presidents’ Select Abstract로 선정됐으며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15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심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에서 포시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진행됐던 임상시험 DAPA-HF에서 도출된 것이다.
 
연구팀은 해당 임상시험에 참여한 4744명 중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았던 55%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포시가 투약이 신규 당뇨병 발병률을 줄였는지에 대해 평가했다.
 
무작위 배정을 통해 포시가 10mg과 위약을 투여하고 24개월간 추적 관찰(중앙값 18.2개월)했으며, 제2형 당뇨병 발병은 무작위 배정 후 있었던 두차례 연속 Study Visit에서 당화혈색소 6.5% 이상이 나온 경우 또는 시험자에게 발병(혈당강하제 복용 시작 동반)이 보고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던 2605명의 피험자들 중 157명이 제2형 당뇨병이 발병했다. 이중 150명(95.5%)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5.7%~6.4%로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였다.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한 이들은 당뇨가 발병하지 않은 이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기저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았으며(6.2±0.3 vs 5.7 ±0.4%), BMI 수치 역시 발병하지 않은 이들에 비해 높았다(28.5 ±5.9 vs. 27.1 ±5.7 kg/m2; p=0.003). 사구체 여과율(eGFR)의 경우는 더 낮았다(61.5 ±17.4 vs. 68.2 ±19.3 ml/min/1.73 m2; p<0.001).
 
연구 결과, 포시가 투약군 1298명 중 신규 당뇨병이 발병한 경우는 64명(4.9%)이었으며, 1307명 중 93명(7.1%)이 발병한 위약군 대비 신규 당뇨병 발병률이 32%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당뇨병 예방이 포시가의 또 다른 혜택(benefit)일 수 있다고 결론냈다.
 
지금까지 메트포르민을 비롯해 올리스탯, 피오글리타존 등 일부 약제가 당뇨병 예방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지만 안전성과 효능 등을 고려, ADA는 특정 기준에 맞는 사람들에 한해서만 메트포르민을 권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BMI 35kg/㎡ 초과, 60세 미만, 임신성당뇨병 병력의 여성이라는 기준에 해당하는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경우,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해 메트포르민 복용을 고려토록 가이드라인에 명시하고 있다. 
 
한편, 당뇨병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는 최근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 중 최초로 美 FDA로부터 심부전 치료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1분기 88억원이 처방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 치료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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