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약 ‘파모티딘’, 코로나19 경증환자 빠른 효과'
미국·유럽 연구진 '복용 24~48시간 약효'···소화기학회지 Gut 게재
2020.06.08 13: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속 쓰림 증상 등에 효과가 있는 위장약 '파모티딘' 성분이 코로나19 경증 환자에게 빠른 약효를 나타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의 노스웰 암연구소를 비롯한 미국·유럽 연구진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3~71세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파모티딘이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파모티딘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 '히스타민' 수용체를 억제해 위산 분비를 감소시키는 약으로 주로 위산 과다분비로 인한 위궤양, 식도염, 속 쓰림 등을 치료할 때 쓰인다.
 

연구팀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23~71세의 남성 6명과 여성 4명 등 코로나19 확진자 10명에게 하루 3번 80mg의 '펩시드AC'라는 파모티딘 성분의 제제를 복용케 했는데 환자군에는 만성 고혈압과 비만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포함됐다.
 

그 결과, 10명의 환자 모두 파모티딘 복용을 시작한 후 24~48시간 이내 기침이나 두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빠르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이고 해당 환자들은 14일 후 대부분의 증상이 사라졌다.
 

부작용은 10명 중 3명에서 나타났는데 모두 어지럼증이나 위장 장애 등 파모티딘과 연관이 있는 가벼운 부작용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10명의 환자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10일 이내 파모티딘 복용을 시작했는데 5일~21일 사이에 모두 회복했다. 회복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1일이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한 정식 임상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연구팀은 "이번 사례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데 파마티딘이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확실하지는 않다"며 “파모티딘이 어떤 식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워 무력화시키고 환자 면역반응을 바꾸는지 등이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파모티딘을 임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파모티딘 외래 환자 등 더 큰 집단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소화기학회지(Gut)' 6월 4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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