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1분내 코로나19 진단 검사법 개발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창균·김승일 박사팀, 그래핀-바이오 센서 이용
2020.04.22 05:5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분 안에 진단하는 바이오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기존의 유전자 검사는 물론 혈액 검사법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박창균, 김승일 박사 연구진은 미국 화학회(ACS)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ACS 나노’지에 “면봉으로 코에서 채취한 검체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1분 내에 알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진단 시간을 대폭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연구진은 바이오 센서와 바이러스 항체를 사용했다.

연구에서는 센서 바닥에 전기가 잘 통하는 그래핀을 깔고 그 위에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붙였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6각형 모양으로 연결된 평평한 판형태 물질로 구리보다 전도율이 100배 높다.

이 항체가 환자의 검체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돌기와 결합하면 전류가 미세하기 변화하고 그래핀이 이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 바이오 센서를 이용해 코로나19 감염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코에서 채취한 검체를 검사했으며, 1분 이내에 두 대상을 구분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에 유일하게 사용되는 유전자 검사법은 검체에 극미량 있는 유전자를 증폭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검체 채취에 걸리는 시간을 제외해도 최소 3시간, 통상 6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95%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유일한 검사법이기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 개발된 혈액 검사법은 코로나 바이러스 항원을 키트에 붙여놓고 환자 혈액 내 이에 대항하는 항체가 있는지 알아보는 방식이다.

검사 시간은 10분 가량으로 기존 유전자 검사보다 훨씬 짧지만 정확도는 50~70%로 떨어져 국내 코로나19 현장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바이오 센서 검사법도 아직 상용화가 되기에는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아직 유전자 진단키트가 민감도에서 이번 바이오 센서보다 2~4배 나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재료를 쓰면 바이러스 결합 신호와 주변 잡음을 더 잘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개발한 센서에는 중국에서 개발한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썼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더 잘 결합하는 항체를 개발하면 진단 정확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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