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계열 치료제 리바로, '항암 효과' 가능성 제시
美 존슨홉킨스의대 연구팀, 암세포 사멸·작용기전 규명 연구결과 발표 관심
2020.03.18 06: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암(癌) 세포들을 사멸할 뿐만 아니라 그 작용기전까지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의과대학 피터 N. 데브레오티스 교수 연구팀은 최근 ‘스타틴 계열 약물에 의한 제라닐제라닐 파이로인산염 제거가 대음세포 작용을 차단하고 발암성 결함을 동반한 세포들을 사멸에 이르게 하는 기전’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앞서 스타틴 계열 약물이 일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 선행 연구사례들에 한층 무게를 실어줘 의미가 크다.
 

데브레오티스 교수는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서 공격적인 암이 발생하는 빈도가 낮았음을 지지하는 역학자료들과 이 같은 과정을 관찰한 실험실 연구사례가 존재해왔다"며 "사실 우리 연구는 처음부터 이 같은 관찰사례들에 대한 생물학적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진행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암세포 일종인 'PTEN'에 변이 유도를 위한 유전적 조작을 가한 후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약물 2500여개를 대상으로, PTEN이 사멸되는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관찰하기 위한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암세포를 없애는 효과가 기대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의 항암효과가 가장 주목할 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 다른 약물들은 별다른 항암효과가 없었고, 혹은 정상적인 세포와 유전자 조작 세포를 동등한 수준으로 사멸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하지만 리바로는 유전적 조작을 가했던 거의 대부분의 세포에서 세포 사멸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상적인 세포들에 대해선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항암작용이 생기는 작용경로를 분자학적 관점에서 해석했다.

데브레오티스 교수는 "‘PTEN’에 변이를 유도한 사람 암세포에 ‘리바로’와 제라닐제라닐 파이로인산염(GGPP)을 함께 투여한 결과 GGPP가 리바로의 세포사멸 작용을 억제해 암세포들이 생존했다"며 "GGPP의 생성을 차단하면 암세포들의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스타틴 계열 약물들이 콜레스테롤을 생성시키는 간 효소를 차단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GGPP' 생성까지 차단한다는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GGPP 생성을 유도하는 효소가 결핍되도록 유전적 조작을 가한 세포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이를 통해 세포들이 사멸하기 시작하면서 움직임이 중단됐음을 발견했다.
 

정상적인 조건에서 암세포는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 다량의 영양분을 쓴다. 이때 암세포 표면에 빨대 모양의 돌출부가 생성돼 주위로부터 영양분을 빨아들이면서 위험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한다.

데브레오티스 교수는 “암세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사멸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스타틴 계열 약물을 투여한 세포들을 형광처리해 관찰했다”며 "PTEN 변이를 유도한 암세포들은 스타틴 계열 약물들을 투여한 후 단백질 성장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브레오티스 교수팀은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타틴 계열 약물을 복용케 하면서 GGPP 생성을 차단하는 약물을 함께 투여하는 내용의 후속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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