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거부 잦은 청소년→'우울증 발병' 가능성 높아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 전국 1991명 대상 위험요인 조사
2019.11.04 14:3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국내 연구진이 청소년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요인을 밝혀냈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사진 左]와 윤제연 교수[사진 右] 팀은 4일 전국 청소년 199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우울증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5개 중학교와 15개 고등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우울경험(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 등을 느낌)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1991명 중 271명(13.6%)이 "우울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기에도 우울과 불안을 겪을 수 있지만 스스로 대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호자인 학부모와 교사 입장에서도 우울 증상을 조기에 발견해 전문치료기관으로 인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연구결과, 청소년 우울을 조기 감지할 수 있는 요인은 ‘등교에 잦은 거부감’이었다. 학교에 가기 싫다고 자주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3.25배 높았다.
 

반면 긍정적 마음 가짐을 위해 노력하거나 어머니와 고민을 얘기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증 위험성이 각각 35%, 46% 낮았다.
 

윤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학생들 우울증을 사전에 발견하고 전문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미 다양한 선행 연구가 청소년 우울 관련 요인을 규명했지만 이번 연구는 요인별 가능성을 계산해 우선순위를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 제1저자인 서울대병원 윤제연 교수는 “이번 연구가 청소년 우울증을 조기 감지하고 적절한 환경조성과 치료기관 연계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영호 교수도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 청소년건강조사가 신체적 건강에만 국한된 것이 안타깝다”며 “정부가 실태만 발표하고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노력을 당부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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