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위험 불구 '진단난민' 신세 강직성척추염 환자
대한류마티스학회, 11월 첫번째 금요일 ‘강직성척추염의 날’ 제정
2019.10.31 19:4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가 강직성 척추염 환자 1012명을 대상으로 진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진단을 정확하게 받지 못하고 진료과를 전전하는 ‘진단 난민’ 기간이 평균 3년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학회는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선포,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성환 류마티스학회 이사장은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강직성척추염현황 기자간담회에서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인식 증진을 위해 강직성척추염의 날을 제정하고 환자들이 고통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 변형되는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다. 주로 소아, 청년기에 시작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특히 조기 발견과 치료 및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류마티스학회가 전국 26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10대~70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39.78개월 이상을 정확한 진단을 받는 데 소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척추염에 따른 염증이 눈을 침범하는 포도막염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는 강직성척추염을 진단받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평균 52.89개월로 더 길었다.
 
김혜원 척추관절염연구회 총무는 “설문조사 결과 척추 통증 발생 후 류마티스내과를 가장 먼저 찾는 경우는 18.2%에 불과했으며 류마티스내과를 처음 방문하게 된 계기도 다른 의사의 권유가 63.4%로 가장 높아 정확한 병명을 진단 받기까지 다른 과를 전전하는 등 소요된 시간이 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강직성척추염은 전신성 염증성 질환으로,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척추의 변형을 방지하고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음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허리 통증과 뻣뻣함을 단순 근골격계 증상으로 알고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는 시기가 늦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진단 시기는 치료에도 영향을 미친다. 박경수 홍보위원은 “진단 시기가 5년 초과인 환자(36.1%)가 5년 미만 환자(23.3%)보다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물학적 제제가 통증 완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척추 강직 진행을 막을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때문에 비약물적 치료 병행이 필수이지만 교육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학회의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확진일로부터 5년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산정특례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85%로 높게 나왔으나 43.5%는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부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수 위원은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질환 관리법을 전달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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