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척수염 증상이 시작된 후 리툭시맙 치료를 최대한 빠르게 시작하면 재발 예방뿐만 아니라 장기적 장애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발병 연령 50세 미만이면서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효과가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팀은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리툭시맙 조기 치료와 장기 예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시신경척수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하지 마비, 시력 손실, 근육쇠약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며,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재발을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시신경척수염의 반복적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증상을 중지시키는 면역억제 치료가 활용된다.
다만 기존 면역억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 체내의 B림프구를 모두 제거하는 ‘리툭시맙’ 치료를 한다. 리툭시맙은 비정상 항체 수를 줄이는 특징을 갖는다.
하지만 이러한 리툭시맙 치료가 재발 예방이 아닌 조기 치료에 사용될 경우 환자의 장기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충분하지 않아 연구팀은 이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국내 19개 대학병원에서 리툭시맙 치료를 받고 있는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장기 장애 관련 예후를 평가하고자 환자의 기본적 임상 특성을 검토했다.
분석 결과 리툭시맙 투여 시작까지의 시간, 리툭시맙 투여 시작 시 최대 확장장애상태척도(EDSS)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들의 장애가 진행되기 이전에 리툭시맙을 조기에 투여할 경우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장애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조기 리툭시맙의 치료 효과는 발병 연령이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이 심한 환자들일수록 더욱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리툭시맙 치료의 시작이 늦어질수록 질병으로 인한 보행기능 또한 악화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시신경척수염 환자에서 리툭시맙을 가급적 조기에 사용하는 게 재발 예방뿐만 아니라 장기 예후를 더욱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성민 교수는 “초기 신경계 손상이 심한 시신경척수염 환자들에서 재발 여부와 무관하게 조기에 리툭시맙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