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환자가 주치의를 중심으로 꾸준히 진료를 이어갈 경우 의료비 부담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향후 정부 주치의 제도 활성화 정책에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재호·신현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 의료패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의사와 의료기관을 모두 정해두고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 의료비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당뇨병 환자 6144명을 대상으로 상용치료원(Usual Source of Care, USC) 유형에 따라 △정해둔 의사와 의료기관이 모두 없는 경우 △의료기관만 정해둔 경우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 정해둔 경우로 구분해 분석했다.
특히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 정해둔 경우’는 환자가 평가한 진료 포괄성·조정성 수준에 따라 고품질·저품질 그룹으로 다시 나누어 비교했다.
그 결과, 의사와 의료기관을 모두 정해둔 환자 비율은 2019년 58.5%에서 2022년 66.1%로 7.6% 증가, 반면 아무런 상용치료원이 없는 환자는 15.1%에서 10.9%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취약계층 중심으로 주치의 관계가 일시적으로 단절됐으나, 2022년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의료비 변화 폭에서도 주치의 효과가 두드러졌다.
정해둔 의사·의료기관이 모두 없는 환자 의료비는 55.4% 급등, 의료기관만 정한 환자는 35.6% 증가했지만, 의사와 의료기관을 모두 정한 환자는 3.6% 상승에 그쳤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도 주치의 중심 지속 관리가 의료비 상승을 억제하는 보호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환자 특성·질병 중증도 등을 통제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고품질 주치의를 둔 환자는 없는 환자보다 의료비가 평균 13.1% 낮았다.
연구팀은 “단순히 ‘단골 병원’을 두는 것보다 ‘나를 지속적으로 돌보는 의사’를 중심으로 한 관리가 의료비 절감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가 나에게 맞는 주치의를 둠으로써 치료 경과를 개선하고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주치의 제도 도입의 근거를 강화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영 교수는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주치의 시범사업이 현실에 맞게 설계된다면 의사와 환자 모두가 만족하는 포괄적 건강관리체계 구축과 건강노화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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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022 6144 (Usual Source of Care, US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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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C Health Services Research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