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확대…빅5 병원 쏠림 우려
지방 중형 대학병원·로컬병원 환자→서울行 등 '양극화' 더 초래 가능성
2024.02.14 06:09 댓글쓰기



초대형 국가프로젝트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Great Train Express)의 추진이 예고된 가운데 병원계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 전역을 1시간 내 연결하는 수도권광역 급행철도가 완성될 시 병원계 지형도 역시 대폭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KTX 개통으로 촉발된 지방 환자의 수도권 이탈 사례를 비춰보면 경기권역 중형급 대학병원과 준종합병원 환자 유출이 가장 우려된다. 즉, 병원 접근성 강화로 촉발된 서울권역 빅5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주제로 열린 대통령 주재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GTX-D 노선의 광명·시흥역(가칭) 설치가 추가 발표됐다. 


현재 GTX는 A~E노선까지 5개가 공개된 상황이다. 노선 변경으로 공사비가 변동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현재 추산 공사비만 38조 6000억원이 투입되는 교통 혁신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공사착수 후 72개월(6년)으로 물가상승률까지 반영하면 실제 총사업비는 6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관측된다. 


KTX 선례 수도권판 '환자 쏠림 신호탄' 촉각


지난 2004년 경부선 KTX 개통 당시 2년만에 47만4000명이 부산 지역을 이탈해 서울권병원을 찾았다. 이후 2007년 57만명, 2008년 62만3000명으로 이탈환자는 꾸준히 늘었다. 


이미 혁신적인 교통편 개선으로 환자 쏠림이 유발된다는 사실은 다방면의 연구애서 입증됐다. 수도권 진입을 30분 내로 가능케하는 GTX가 개통 시 유사한 효과나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21년 기준 지역 내 의료 이용률을 살펴보면 서울은 89.2%인 반면, 충남은 66.4%, 경북은 63.4%에 그친다. 지방 암 환자 30%가 서울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A병원계 관계자는 “KTX 개통으로 촉발된 변화를 생각하면 GTX 개통 시 병원 이용 지형이 크게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권 수도권 진입 편의성 대폭 확대


GTX의 핵심은 경기권역 신도시 인구의 서울진입 강화를 토대로 한 교통격차 해소다. 정부는 최대시속 180㎞의 GTX을 통해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개통에 따른 수혜 인구는 일 평균 183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곧 출퇴근 교통격차 해소 외에도 서울권역 병원 접근성 역시 함께 개선된다는 이야기다. 서울권 병원 쏠림 가속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GTX에 포함된 노선을 살펴보면 춘천, 원주, 평택, 아산, 안산, 인천, 영종도, 일산, 동두천 등이 포함됐다. 


일부 지역은 대학병원 분원들까지 예고된 지역으로 분원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대형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에 세워지는 분원의 개원 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이 분원을 추진 중인 청라아산병원, 아주대병원의 평택 분원에는 GTX역이 들어서며, 타 병원들이 준비중인 분원 인근도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어간다. 


B병원계 관계자는 “GTX 개통과 관련해 사업 구체화까지 많은 난관이 있지만, 병원에서도 서울권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며 “수도권 교통이 대폭 개선될 경우 가까운 병원보다 더욱 의료 수준이 높은 병원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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