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의혹 불거진 건대 충주병원, 의전원 추이 촉각
교육부 감사 후 개괄적 이전안 마련···학생들 '명확한 계획 없어 혼란'
2019.12.23 05: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한국노총 노조가 병원이 학술대회 명목으로 제약업체들로부터 사실상 리베이트를 제공받았단 대가를 받았단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이보다 먼저 논란을 빚고 있던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환원 건은 좀처럼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8월 감사를 진행하고 의전원이 설립 당시 인가를 받았던 글로컬캠퍼스(충주캠퍼스)가 아닌 서울캠퍼스에서 수업과 실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이후 건국대학교 측은 감사 결과에 따라 2020년부터 의전원 수업과 실습을 충주에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2일 건국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법인은 최근 의전원 수업과 실습을 서울에서 운영하겠다는 ‘의전원 이전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건국대학교 관계자는 “3월부터 의전원 수업을 충주에서 진행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전원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안에 대해선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앞서 충주병원의 시설 인프라를 고려해 봤을 때 의전원 수업과 실습이 당장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충주지역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현재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대학병원들의 평균 인가 병상수는 500병상 이상인데, 건대 충주병원은 절반 정도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충분한 환자가 없는데 내년부터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19년 기준 건대 충주병원의 인가 병상수는 320병상이며, 실가동 병상 수는 286병상 정도에 그친다.
 

건국대 충주병원 노조는 이와 같은 시설 인프라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현시점까지 구체적인 이전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정말로 이전할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건국대학교 노조 관계자는 “건국대 의전원은 지난 2013년에도 교육부 지적을 받았던 적이 있다”며 “얼마간 충주에서 운영하다가 다시 서울에서 실습과 교육을 진행하게 됐는데, 이번 충주 환원도 ‘보여주기식’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건국대 의전원 충주환원, 구체적 계획 부재로 지원 학생들 ‘혼란’
 

한편, 건국대학교 의전원이 충주 병원에서 운영될 것이란 소식을 접한 의전원 지망생들은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자 일부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한 의전원 지원생은 “충주서 운영되는 것과 서울에서 운영되는 것은 천지차이인데, 관련해서 학교 측이 공식적으로 안내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 뉴스는 물론 의전원 지원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나돌고 있다”며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선 ‘저렇게 하다가 서울에서 운영하겠지’, ‘합격했는데 진짜 충주 가면 어떡하냐’ 등의 추측성 의견만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국대 의전원 2020년 신입생 모집 전형은 현재 진행 중이다. 올해 신입생 모집은 12명 정원에 76명이 지원하며 6.33: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은 12명 모집에 80명이 지원한 6.67:1로, 의전원 환원 논란이 불거진 올해와 큰 차이가 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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