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원인 알츠하이머, 집에서 치료 가능성 제시
인천성모병원 정용안·송인욱 교수팀 '전기자극 치료로 언어기능 향상 등'
2019.09.16 11: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치매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을 집에서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은 정용안·송인욱 교수팀이 집에서도 꾸준히 전기자극 치료를 할 경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인지 및 언어기능 향상과 뇌의 포도당 대사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74.5%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2018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75만 명에 달한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언어기능, 판단력 등의 여러 인지기능이 이상을 보이다가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또 포도당은 뇌의 에너지원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에서는 초기에 두정엽과 측두엽 포도당 대사가 감소하고 점차 뇌 전체로 퍼지게 된다. 보통 65세 이후 주로 발생하지만 그 이전에도 종종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고자 하는 여러 노력으로 많은 약물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그 대안으로 약물 외의 다양한 보조적 치료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경두개직류자극(tDCS,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치료다.
 
인천성모병원 정용안·송인욱 교수팀은 초기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 받은 18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실험군(11명)과 대조군(7명)을 분류했다. 이와 함께 보호자에게 집에서도 tDCS를 6개월간 매일 30분씩 실시하도록 교육했다. 
 
치료 후 개선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전반적인 인지기능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Th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임상치매척도(CDR, Clinical Dementia Scale), 언어기능은 보스턴 이름대기 검사(BNT, Boston Naming Test), 뇌포도당대사율은 PET-CT(양전자 단층촬영) 검사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MMSE는 치료 전 20.1±3.8에서 치료 후 21.2±4.4로, BNT는 28.3±12.7에서 32.0±13.3으로 통계적으로 호전된 소견을 보였다. 전두엽기능검사 일부와 즉각적인 회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또한 PET-CT검사 역시 실제 인지 및 기억력에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좌측 측두엽에서 뇌포도당대사가 치료 전보다 활발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즉, 경두개직류자극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 있어 인지기능을 유의하게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용안 뇌과학중개연구소장(핵의학과 교수)은  “이번 연구는 보호자교육 등을 통해 집에서 경두개직류자극을 6개월간 매일 치료한 첫 연구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경두개직류자극 치료가 치매 초기단계에서 유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올해 식약처로부터 관련 임상 허가 승인을 받아 추가적인 다기관 임상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스티뮬레이션(Brain Stimul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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