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선진의술 전파 '국제협력' 성과 구체화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 확대·미국 미네소타대학과 기초연구 협력도 활발
2019.08.30 05: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서울아산병원(원장 이상도)이 국제협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 의료계에서 입지를 다지는 작업을 한층 견고하게 진행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10년간 이어온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와 비슷한 질병으로 고민하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의료지원을 하고, 미국 미네소타 의과대학과의 연구 협력도 더욱 집중, 성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아시아 이외 개발도상국까지 지원하고 여타 미국 의과대학 및 기관과 연구 자문을 주고받는 것이 목표다.

2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국제진료센터를 주축으로 수립된 글로벌 전략이 토대가 돼 외국인 환자들의 발이 끊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료진 간 교류도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선,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거쳐왔던 과정을 현재 겪고있는 질환 모델이 비슷한 나라들을 돕는 일종의 후원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에서는 먼저 해당 국가 의료진을 아산병원에 초청해 연수 및 교육을 제공한다. 다음으로 아산병원이 현지 교육 인프라를 확인하는 답사를 진행한다. 사전답사 이후 모든 과의 의료진들을 교육한다.
 
최종 단계로는 현지에서 서울아산병원 의사가 직접 집도하며 기술을 전수하는데, 현재 외과에서만 시행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의료진은 2011년 9월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 제1병원을 찾아 몽골 최초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한 이래 몽골과 베트남에 총 35번, 350여 명의 의료진이 현지를 찾아 53건의 간이식 수술을 현지 의료진과 함께 집도하며 기술을 전수해 왔다.
 
지난해에도 총55명의 의료진이 몽골과 베트남을 총 8번 방문해 몽골 국립 제1병원에서 2건, 베트남 쩌라이병원에서 6건, 호치민의대병원에서 3건의 생체 간이식 의료기술을 전수했다.
 
특히 몽골에서는 2015년부터 국립 제1병원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35건의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베트남 쩌라이병원에서는 2017년 2건, 2018년 1건을 현지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국제진료센터 관계자는 "몽골의 한 기관은 이제는 독립적으로 생체간이식을 집도하고 있다. 처음 시작한 센터 치고는 장기생존율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베트남에서는 뇌사자 간이식을 독립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 성과를 설명했다.
 
참가하는 의사들은 국내 수술 스케줄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말을 이용해 현지를 방문한다. 교통비, 체류비, 수술재료비 등 모든 비용은 아산재단에서 부담한다.
송기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아산 인 프로젝트를 “순수하게 인류를 위한다는 병원 설립 취지에 맞춰 진행하는 의료수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만드는 일이다. 장기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는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의 또 다른 글로벌 프로젝트로 미국 미네소타 의과대학과의 연구 협약이 있다. 병원은 해당 협약에서 생체간이식 경험과 기술을 미네소타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전수, 간이식 수술법을 교육한다.
 
미네소타 의대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기초의학 연구와 치료 기술을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노하우와 접목해 인공장기 개발과 조직재생 등을 공동으로 연구한다.
 
해당 협약은 기초의학 분야를 미국과 연결, 보완해서 시너지를 내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생체간이식 프로그램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사실 현재 미국 또한 이식대기자에 비해 기증자는 부족한 만큼 생체간이식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공급은 활발하지 못한 실정이다.
 
지난 2002년 잠깐 붐이 일었지만 기증자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 주춤해지면서 경험이 쌓이지 못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송기원 교수는 "미국의 여러 기관에서는 경험이 많은 아시아 의사를 고용해 문제를 극복하려 한다"며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센터 혹은 대학과의 자문 활성화 실현에 목전까지 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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