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10명중 1명 '병원 갔어야 했는데 못가'
자생척추관절연구소, 1만8000여명 분석···'저소득·고령여성 매우 취약'
2019.07.20 05: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미충족 의료를 경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문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소득, 고령, 여성일수록 '미충족 의료' 경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족 의료'란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윤영석 연구팀은 최근 한국 성인 11.6%가 미충족 의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충족 의료 경험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수집한 한국의료패널의 2016년 통합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는 6437가구와 1만8576명의 가구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구는 18세 이상 성인 중 미충족 의료에 관련된 항목에 응답한 총 1만1378명이 최종 연구 대상자로 선정됐다.

연구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 1만1378명 중 ‘지난 1년간 병의원 진료 또는 검사가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습니까?’라는 문항에 11.6%에 해당하는 1320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미충족 의료 경험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측면인 소득이었다. 연구 대상자 1320명 중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요인으로 ‘경제적 문제’를 꼽은 응답자는 28.8%에 달했다.
 

또 남성보다 여성이 미충족 의료에 많이 노출됐다.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1320명 중 여성 비율은 63.1%(833명)로,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 

 

연령 또한 미충족 의료 경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나이가 들수록 미충족 의료를 경험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20대의 경우 3.9%(52명)에 불과했지만 60대에는 20.3%(268명), 70대에는 34.2%(451명)까지 증가했다.
 

또 연구팀은 비급여 여부가 미충족 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윤영석 한의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11.6%는 진료가 필요함에도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취약계층일수록 미충족 의료를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국가 차원의 보장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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