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전액 기부하며 모교 장기이식 ‘주춧돌’ 마련
아주대병원 정년퇴임 후 이대목동병원서 뇌사자관리 기틀 다지는 이영주 교수
2016.03.14 05:45 댓글쓰기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이화여자대학교 마곡병원이 역량을 집중, 육성해나갈 진료분야로 ‘장기이식’을 선택했다.


이화의료원(원장 김승철)은 최근 목동병원에서 ‘장기이식센터’ 개소식을 갖고 장기이식 분야를 중장기 특화 육성분야로 선정,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장기이식 또한 신장과 간만을 다루던 것을 심장과 폐로 확대하고 마곡병원이 건립되기 전까지 역량을 강화해 건립 후 센터를 이전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 같은 이화의료원의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 중심에 마취통증의학을 전공한 이영주 교수[사진]가 있다.

모교・후학・생명에 바친 30년


이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촌세브란스병원・아주대학교병원 중환자실을 담당하며 뇌사자 발굴・관리 영역을 국내에서는 사실상 처음 실천한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다.


더구나 서현숙 前 의료원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 정년퇴임을 하고도 후학 양성과 모교 발전을 위해 이대목동병원으로 소속을 바꾼 의사이자 월급 전부를 기부하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 병원에 따르면 2013년 2월 모교인 이대목동병원으로 거처를 옮긴 후 별도로 월급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월급의 일부는 제자들 해외연수 비용으로 쓰고 나머지는 학교 발전기금으로 전액 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모교에 돌아와 모인 6000만원으로 중환자실에 소속된 전임의의 텍사스주립대병원 ICU(중환자실) 연수비용에 보탰다"면서 "2018년까지 1억8000만원을 모아 3명의 제자를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정년이 지나 칠순이 다가오는 나이에 이처럼 봉사와 같은 생활을 하는 동기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노구에도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중환자실을 찾은 환자들이 건강해지는 모습에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의료진 사이에서도 중환자 전담전문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뇌사자 발굴과 관리, 장기이식에 대한 꺼림이 있는 것 같다"며 "남은 시간 부족한 의식을 조금이나마 고양시키고 장기이식이 특화된 마곡병원 설립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뇌사자 발굴 No.1 마곡병원 되도록 초석 마련


이런 이 교수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그에 따르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해외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한 전임의들과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목동병원과의 연계, 전국 5위의 뇌사자 발굴 성과, 20여년간 이어온 이 교수의 뇌사자관리 노하우 등이 발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 교수는 뇌사 판정 후 뇌 치료에서 장기 치료로 이어지는 뇌사자 발굴과 관리체계가 갖춰져 감에 따라 장기이식 수행 횟수뿐만 아니라 질 또한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대목동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중환자를 더욱 많이 수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전보다 뇌사자 발굴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뇌사자가 발생하면 병원 내 의료진의 협조를 통해 가족들을 설득해 기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체계 또한 갖춰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대마곡병원이 개원하면 전체 95개 뇌사자 관리기관 중 4~5위에서 1~2위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뇌사자 관리를 통해 기증건수를 늘리는 것과 함께 질을 높여 재수술 비율이나 합병증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하지만 정부 정책 및 병원내 문화 등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함께 토로했다.


이 교수는 "잠정 뇌사자가 발생할 경우 처방권을 둘러싼 의사간 이해가 필요하다"며 "환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뇌사자 관리에서는 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이중 주치의 제도의 도입도 논의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뇌사판정을 받기 전 환자 관리에서 담당 주치의의 이해와 결단이 있을 경우 장기기증에 대한 설득과 장기관리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뇌사자 발굴에 대한 인센티브와 장기관리, 중환자 관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나 지원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제야 최소한 4~5년 이상을 죽음의 문턱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식대기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고, 의료진 또한 보람을 느끼며 협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 교수는 "국민들의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받으려고만 생각해선 안된다. 나를 비롯해 주위의 누군가가 기증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마음이 널리 퍼져 기증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이들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작은 바람을 전했다.


한편,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중환자를 돌보고자 흰 가운을 입고 임상현장에서 새벽 졸음을 밀어내는 이 교수는 장기이식센터가 마곡병원에 정착하는 2018년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그의 뒷모습이 뿌듯함으로 남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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