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4명 '사직' 피력
전공의 구인난 등 업무 부담 증가 영향…지역사회 의료공백 우려
2024.01.11 05:18 댓글쓰기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원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이 대거 병원 측에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사회에서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이달 초 소아청소년과 교수 11명 중 4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아직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이 쉽사리 채워지지 않는 점과 그로 인한 업무 부담 증가가 사직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한다.


교수들이 병원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맘카페 등에서는 진료 차질과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교수님들도 개인 사정이 있으니 욕할 수도 없고…. 이러면서 아이 낳으면 돈 몇 푼 주는 게 말이 되나요? 이미 태어난 아이들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안 되는데…. 진짜 화나고 속상하네요"라는 글을 썼다.


이 글에는 "갈수록 소아과 가는 게 힘들어지는데 이젠 또 어딜 가야 하나요", "다른 소아과는 진료 보려면 새벽부터 줄 서야 하고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아토피 때문에 2년 가까이 다니고 있는데 앞으로 암담하네요"라는 등 댓글 60여개가 달렸다.


댓글 중에는 "진료비 더 낼 테니 소아과 선생님들 처우가 개선되면 좋겠네요", "지방은 점점 더 심해질 듯하네요",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등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 공백 우려 목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직 의사를 밝힌 교수들이 모두 사직서를 제출할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소아청소년과 교수 채용 공고를 올리는 등 의료 현장에 차질과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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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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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감 01.11 10:26
    진료비 더내면 심평원이 삭감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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