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강화" 야간·휴일 진료체계 구축 속도
전남 순천‧경북 안동 등 취약지 보완…의료진 업무부담 '해소 방안' 필요
2023.12.20 05:57 댓글쓰기



전남 지역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현대여성아동병원. 사진 순천시



최근까지 소아에 대한 야간‧휴일 진료체계가 미비했던 경북 지역에 24시간 소아 응급센터가 마련되고, 전남 지역에는 첫 달빛어린이병원이 선정되는 등 전국적으로 소아과 진료 사각지대에 대한 보완책이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근무시간 등 업무 부담 증가로 인한 의료진 이탈이 발생하는 곳도 있어, 소아과 인력의 효율적 활용과 전체적인 인력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순천시는 "오늘(20일)부터 전남지역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현대여성아동병원과 미즈여성아동병원이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야간 또는 휴일에 소아 경증환자에게 외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도입한 제도다.


현대여성아동병원과 미즈여성아동병원은 당번제로 진료하는 연합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여성아동병원 진료는 화·수·목·금요일 오후 6시~11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7시까지며, 미즈여성아동병원은 월요일 오후 6시~11시,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다.


순천시는 “지난 11월 3일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후 차질 없는 진료를 위해 순천소방서·달빛어린이병원 관계자와 수시로 실무협의를 가졌으며,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했다”고 밝혔다.


전국 달빛어린이병원은 12월 기준 57개소가 운영 중이다. 이번 순천시 지정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이 부재한 지역은 울산, 강원, 경북 등 세 곳으로 줄었다.

경북 안동병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365일 24시간 소아과 진료를 시작한다. 사진 안동병원

경북은 이런 공백을 종합병원인 안동병원이 메운다.


안동병원은 최근 응급실 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을 추가 채용하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응급실)에서 365일 24시간 소청과 전문의 진료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안동병원은 소아응급, 소아심장, 소아호흡기, 소아소화기, 소아알러지 등 특화된 전문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으며, 응급실에 소아병상 3개와 소아청소년과 일반병동에 소아병상 41개를 갖추고 있다.


지역 내 소아과 야간 및 휴일 진료 체계를 일부 갖춘 지자체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전은 내년 1월부터 김영소아청소년의원과 누리엘병원 등 2개소가 야간 및 휴일 진료를 시작하며, 지역 내 달빛어린이병원도 기존 3개소에서 5개소로 늘어난다.


서울도 순천향대서울병원이 20일부터 응급실 전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소아 환자를 돌보는 ‘서울형 야간‧휴일 소아의료체계’ 구축을 완료,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된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권역별 야간 및 휴일 소아의료체계 마련을 하기 위해 1‧2‧3차 병원과 협약을 맺어 온 가운데, 선정에 가장 난항을 겪었던 ‘우리아이 안심병원’에 병원 3곳이 합류를 결정하며 올해를 넘기기 전에 계획을 마무리했다.


政 “달빛어린이병원 내실 다지도록 노력”


이처럼 전국적으로 소아 야간‧휴일 진료체계가 마련되는 듯 보이지만, 현장에서 의료진은 과부하로 이탈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6월 기초지자체 최초로 달빛어린이병원 3개소 운영을 시작해 이목을 끌었던 김포시의 경우 현재 야간 또는 휴일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달빛어린이병원 3개소 중 2개소는 지난 6월 이후 의료인력이 이탈하며 주말 진료를 중단했다.


인천 지역의 한 달빛어린이병원도 의료인력의 근무시간이 늘어나며 병원을 나가는 경우가 발생했고, 이를 충원하는 데만 3개월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장에서는 지원 확대와 더불어 인근 병원의 소아과 인력 공유, 지역 필수의료 인력 양성 등 소아과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아동 건강지원 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한편, 정부와 여당은 최근 달빛어린이병원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아동 건강지원대책 당정협의회’에서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야간과 휴일에 아픈 아이를 데려가 치료받을 수 있는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해 달라는 국민적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야간·휴일 소아 진료 기관의 법적 근거를 규정한 응급의료법 개정에 찬성하며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대로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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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12.20 10:59
    맨날 강화하고, 확대만 하지 말고, 현실을 챙겨가며 했으면 좋겠다. 강화하고, 확대하면 시민은 좋겠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인력난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결국 영입을 위한 과다 경쟁만 부추기게 된다. 또 이게 악순환이 된다. 누구를 위한 강화이고, 확대인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현장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