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소아, 72시간내 사망률 '1.9배 ↑'
서울대·보라매·분당서울대 "30일 사망률 1.6배 높아 소아전문 이송팀 시급"
2023.12.09 07:25 댓글쓰기



소아 환자 ‘응급실 뺑뺑이’는 우리나라 필수의료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소아 환자가 응급실을 전전할 경우 72시간 내 사망할 확률이 거의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정진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등 공동연구팀은 국내 소아‧청소년 환자의 응급실 방문 경로가 병원 간 이송일 경우 직접 방문한 것보다 72시간 사망률이 1.9배, 30일 사망률이 1.6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근래 20세 이하 소아 및 청소년 외상에 의한 사망은 의료 수준이 높아지고 권역외상센터 도입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병원 간 이송은 늘어났으며, 병원 전(前) 단계(prehospital stage)와 병원 단계(hospital stage)에서의 이송 프로토콜은 여전히 부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내 22개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18세 미만 환자 1만8518명을 대상으로 병원 간 이송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 환자들은 교통사고, 낙상, 넘어짐 등의 부상을 입었다. 1만5831명(85.5%)은 직접, 나머지 2687명(14.5%)은 병원 간 이송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두 집단 간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병원 간 이송된 환자가 전체 사망률이 2.1배 높았다. 특히 응급실 사망률 및 72시간 내 사망률, 30일 내 사망률 모두 유의미하게 높아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다만 연구팀은 환자의 사고 발생 초기 상태를 배제하고 병원 간 이송 영향만 보기 위해 72시간 내 사망률과 30일 내 사망률만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더불어 직접방문 환자와 병원 간 이송 환자의 외상 원인과 부위 등이 달라 성별 및 연령, 중증도, 방문시간, 두부손상 여부 등을 보정해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병원 간 이송된 환자는 72시간 내 사망률이 2.8%로 직접방문 환자(1.5%)보다 1.9배 높았다. 또 30일 내 사망률은 병원 간 이송 환자는 3.9%, 직접방문 환자는 1.9%, 병원 간 이송 시 1.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나타난 원인으로 미국, 대만 등에서 실시한 이전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병원 간 이송 시 저혈압과 호흡장애, 심정지 및 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이송팀을 배치하고 있으며, 전문 이송팀 구축이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병원 간 이송된 환자들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또 이송 중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아전문 이송팀을 구축 및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