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16.7%), 65세 이상 성인은 약 10명 중 3명(30.1%)이 당뇨병을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다.
당뇨병은 혈당 조절이 잘 안될 경우 망막병증을 비롯해 신장 질환, 신경병증, 심혈관질환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혈당 조절을 잘 하기 위해서는 혈당을 자주 측정해야 한다. 이를 위한 연속혈당측정은 피부 아래에 센서를 삽입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인슐린 분비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 고혈당과 저혈당 위험성이 크다. 이런 환자에서 연속혈당측정은 혈당 조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1형 당뇨병은 대표적인 인슐린 분비능이 떨어져 있는 질환이다. 다수의 연구에서 1형당뇨병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혈당이 개선된다는 것이 입증됐다.
2형 당뇨병이라고 해도 인슐린 분비능이 떨어져서 인슐린 주사요법을 받는 경우 연속혈당측정을 사용하면 혈당이 개선된다는 것도 확인됐다.
국내외 진료지침 "인슐린 주사요법 환자, 연속혈당측정 사용 권고"
이처럼 연속혈당측정은 적절한 인슐린 용량과 주사 타이밍을 찾는 데 유용하다. 따라서 국내외 진료지침에서는 인슐린 주사요법을 받는 당뇨병 환자에서 연속혈당측정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 열린 제83회 미국당뇨병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앞선 환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능이 보존돼 있어 경구 당뇨병약제로 조절되는 2형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前) 단계에서도 연속혈당측정이 혈당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대표적으로 IMMEDIATE 연구는 인슐린 외 혈당강하제만을 복용하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에서는 연속혈당측정과 체계화된 교육을 받은 환자를 연속혈당측정없이 당뇨 교육만 받은 환자와 비교했다.
16주 후 추적관찰 시점에서 연속혈당측정과 체계화된 교육을 받은 환자는 연속혈당측정을 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목표 범위 내 비율(Time in Range, 70~180 mg/dL)이 9.9% 더 높았으며, 당화혈색소는 0.3% 낮았다.
또 혈당 모니터링에 대한 만족도 역시 연속혈당측정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더 높았다. 연속혈당측정은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연속혈당측정은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인슐린 분비능이 떨어진 경우 연속혈당측정 사용이 필수적이다.
연속혈당측정은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즉, 연속혈당측정은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특히 인슐린 분비능이 떨어진 경우 연속혈당측정 사용이 필수다.
주목해야할 점은 이런 연속혈당측정의 혈당 개선 효과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회인슐린주사요법을 받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국내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에서 집중심화 교육없이 연속혈당측정기만 사용하는 경우 연속혈당측정없이 자기혈당측정을 하는 경우에 비해 6개월 동안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가 없었다.
반대로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해 5회에 걸쳐서 평균 3.1시간의 집중심화 교육을 시행하는 경우 3개월부터 당화혈색소가 대조군보다 0.5% 호전되고 6개월까지 그 차이가 유지됐다.
이는 연속혈당측정의 혈당 개선 효과를 위해 반드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도 ‘연속혈당측정과 인슐린펌프의 임상적 이득은 사용자가 이 장치들을 정확하게 사용하고 얻어진 정보를 혈당관리에 적절하게 적용하는 교육을 받은 경우에만 기대할 수 있다.
다회인슐린주사나 인슐린펌프를 사용하려는 성인에게 이런 교육은 당뇨병전문가팀을 통해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확립을 위해서는 나라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아직 우리나라는 관련 수가체계가 없는 등 연속혈당측정 관련 제도가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환자들이 연속혈당측정과 더불어 체계적으로 집중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교육이 동반된 연속혈당측정은 효과적인 혈당 개선을 통해 합병증 감소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