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후보등록 마감···의사 포함 대거 출사표
지역구 의원에 위성정당 비례대표까지 與野 보건의료인 '국회 입성' 도전
2020.03.28 06: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다시 총선의 계절이 다가왔다. 4월15일 치러지는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여야가 ‘위성정당’을 만들고, 여기에 ‘의원 꿔주기’를 감행하면서 이전 선거보다 훨씬 뒷말이 무성하는 등 시끄러웠다. 의료계도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순번 재조정에 반발해 자진사퇴하면서 우려를 샀으나,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 등에 비례대표 1번 후보를 내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편집자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4월 15일 치러진다. 여야에는 지역구 혹은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을 노리는 다수의 보건의료인이 나타났다.

 

의사·치과의사·약사·간호사 등 직역 단체에서는 해당 출신 보건의료인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에는 약사 출신인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시병), 전혜숙 의원(서울 광진구 갑)과 치과의사 출신인 신동근 의원(인천 서구을), 전현희 의원(서울 강남구을) 등 현역 의원이 도전한다.

 

또 이용빈 가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활동 중인 이용빈 후보(광주 광산갑),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재용 후보(대구 중구남구), 문재인 정부에서 식품의약품처장을 지낸 류영진 후보(부산 진구을), 약사 출신 서영석 후보(경기 부천시정) 등도 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는 신현영 대한의사협회 前 대변인(1번), 이수진 前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13번), 박명숙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23번), 이상이 제주대 의대 교수(24번)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통합당 지역구에는 현역 중 신상진 의원(성남 중원)이 무난히 공천을 받았고, 검사이자 의사출신인 송한섭 후보(서울 양천갑), 계약주치의를 자처하는 윤형선 후보(인천 계양구을), 홍태용 김해하솔재활요양병원장(김해 갑), 치과의사 출신 김영환 前 의원(경기 고양시병), 한상학 후보(서울 성북구갑)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는 서정숙 前 한국여약사회장(17번)이 내홍 끝에 이름을 올렸고,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기존보다 낮은 순번인 22번을 받아 후보직을 사퇴했다. 한선교 前 대표체제에서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던 약사출신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은 비례대표 순번에서 배제됐다.

 

국민의당 비례후보에는 최연숙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간호부원장(1번), 사공정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10번), 진용우 前 대한한의사협회 감사(14번) 등이 나섰다.

 

정의당은 지역구에 고병수 후보(제주시 갑), 박성필 연세필 치과원장(충남 천안을), 정혜연 약사(서울 중구성동갑)이 이름을 올렸다. 민중당 지역구에는 약사출신인 김미희 前 의원(성남 중원)이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천안병·의사)·미래통합당 윤종필 의원(비례·간호사) 등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미래통합당 김승희 의원(비례·약사)은 양천갑에, 김순례 의원(비례·약사)은 경기성남을에 도전하고자 했으나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이외에도 부산광역시의사회 회장을 지낸 정근 후보(부산진갑)는 드물게 무소속으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사진설명: (좌로부터) 김상희, 전혜숙, 신동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에서는 김상희·전혜숙·신동근·전현희 의원 등이 현역 연장에 도전하고, 이재용 후보 前 건보공단 이사장·류영진 前 식약처장·서영석 前 부천시약사회장 등은 국회 첫 입성을 노린다.

 

약사출신인 김상희 의원은 경기 부천시병에 출마한다. 4선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제18대 국회에서 비례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여성환경대표 출신으로 당 최고위원과 여성가족위원장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같은 약사출신인 전혜숙 의원은 서울 광진구 갑에서 3선에 도전한다. 그는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등을 거쳐 현재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보건복지특보단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신동근 의원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인천 서구을에서 재선을 노린다. 그는 제11대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제20대 국회 후반기에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했고,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간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했다.

 

치과의사이자 변호사 출신이 전현희 의원은 제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출신으로 24년 만에 서울 강남구을에서 당선됐다. 전국 치·의대와도 적지 않은 인연을 맺었다. 연세대 의과대학 법의학과 외래부교수, 가톨릭대학교 의료경영대학원 외래교수,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다.
 

 

사진설명: (좌로부터) 이용빈, 이재용, 류영진, 서영석

이용빈 원장은 제20대 광주 광산갑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는데, 해당 지역에서 다시 도전한다. 문재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워횐 자문위원을 지냈고, 더불어민주당 광산구갑 지역위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이용빈 가정의학과의원 원장 활동 중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재용 前 건보공단 이사장은 대구 중구남구에서 국회 입성을 노린다. 그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후 2005년 환경부장관, 200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2003년에는 열린우리당 중앙의원 및 대구시지부장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류영진 前 식약처장은 부산 진구을에 출사표를 냈다. 그는 부산광역시 약사회 회장으로 활동 중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직능특보 등으로 활동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식약처장을 지냈다.

 

서영석 약사는 경기 부천시정에 나선다. 그는 지난 1995년부터 24년 동안 3선 부천시의원, 9대 경기도의원, 원혜영 의원의 17·18·19·20대 총선 선거대책본부장 등으로 활동했다. 해당 지역구는 불출마 선언을 한 원 의원의 텃밭이다.

 

미래통합당 지역구

 

사진설명: (시계방향으로) 신상진, 송한섭, 윤형선, 홍태용, 한상학, 김영환

의사출신이 신상진 의원은 성남 중원에 무난하게 공천을 받아 5선에 도전한다. 지난 2005년 4·30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깃발을 달고 국회에 입성한 그는 당이 새누리당·미래통합당으로 바뀐 현재까지 입지가 공고해 보인다. 제3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지냈고 제20대 국회 전반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검사이자 의사출신인 송한섭 후보는 지난 200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후 의사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2007년에는 제49회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2010년부터 2020년까지지 서울중앙·대전천안·대구·서울서부지검 등에서 검사로 활동했다. 그는 서울 양천갑에서 국회 입성을 노린다.

 

계양주치의를 자임하는 윤형선 후보는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를 확정지었다. 지난 2012년 4월부터 이듬해인 2015년 3월까지 제11대 인천광역시 의사회 회장을 지냈고,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홍태용 김해하솔재활요양병원장은 김해 갑으로 출마한다. 홍 병원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으로 출마해 실패했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붙어 고배를 마셨다.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부적합하다고 결론 난 김해공항이 계속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 성북구갑에 출마한 한상학 원장은 해당 지역구에서 대한치과의원을 운영 중이다. 2014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3차 경선에서 51.3%의 지지율을 얻어 최진규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을 꺾고 본선행에 올랐다.

 

경기 고양시병에 도전장을 내민 치과의사 출신 김영환 前 의원은 사연이 많다. 그는 지난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6·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이고, 16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과학기술부 장관도 지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민주당 출신으로 15·16·18·19대 의원에 당선됐고, 장관도 민주당 시절에 입각했다. 19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무소속을 거쳐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지난 2017년에는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장을 맡기도 했다. 그가 미래통합당 소속이 된 것은 지난 1월 29일로, 불과 두 달 전이다.

 

정의당·민중당 지역구

 

사진설명: (시계방향으로) 고병수, 박성필, 정혜연, 김미희, 정근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탑동365일 의원을 운영해 온 고병수 후보는 제주시 갑에 나왔다. 그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한국장애인보건의료협회 부회장,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이사장, 정의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박성필 연세필 치과원장은 충남 천안을에서 출사표를 냈다. 그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이력이 있다. 당시 박 원장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학생회장을 지냈고,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심상정 대표의 사회복지 특보를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과 남서울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같은 당 정혜연 약사는 서울 중구성동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 광역 비례대표 2번으로 공천됐으나 낙선했다. 정 약사는 심상정 대표 노동특보, 정의당 부대표 등을 맡았다.

 

민중당 지역구에는 약사출신인 김미희 前 의원(성남 중원)이 도전장을 냈다. 해당 지역구는 신상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5선에 도전하는 곳이다. 그는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해 신 의원을 제치고 당선된 경험이 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생회장 출신이기도 하다.

 

부산광역시의사회 회장을 지낸 정근 후보는 드물게 무소속으로 부산진갑에 출마했다. 그는 지난 2013년 브니엘의료재단 온종합병원을 설립해 병원장을 지냈고, 이후 국가인권위원회 전문위원·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제28대 대한결핵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 2월부터는 정근안과병원 병원장으로 활동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사진설명: (좌로부터) 신현영, 이수진, 박명숙, 이상이

신현영 前 의협 대변인(1번)은 대한가정의학회 코로나대응TF(태스크포스)에서 활약하고, 명지병원 코로나19 역학조사팀장을 맡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나서왔다. 코로나19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코로나 알리기’ 활동을 했으며, 코로나19 3번 환자를 에이즈 치료제로 완치시키는 과정의 임상 데이터를 논문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이수진 前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13)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 노동부문 단독후보(비례)로 나왔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비례후보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민주당 노동부문 최고위원, 한국노총 최초의 여성 산별노조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노동정책에 대한 관심은 크다.

 

박명숙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23번) 어머니는 임기란 前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상임의장이다. 어머니의 영향 탓인지 박 단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안양여성의전화, 탈북여성 일자리창출사업 등을 추진했고, 지난 2018년 11월에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함께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상이 제주의대 교수(24번)는 4급 지체장애인이다. 4살 때 교통사고로 무릎을 다쳤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못 해 지체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이 때문인지 그의 관심은 보건복지 확충에 있었고, 의과대학 졸업 후 보건복지 시민운동에 투신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사진설명: (좌로부터) 서정숙, 방상혁. 방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

서정숙 前 한국여약사회 회장(17번)은 미래한국당 내홍 끝에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한나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공동대표·2010년 비상근부대변인, 당 간판이 새누리당으로 바뀌고서는 상임전국위원회 위원, 정책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으면서 보수야당과 인연을 이어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미래한국당 내 유일무이 했던 의사출신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20번에서 22번으로 비례대표 후순위로 밀리면서 자진사퇴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사진설명: (좌로부터) 최연숙, 사공정규, 진용우

최연숙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간호부원장(1번)과 사공정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10번) 등은 코로나19 정국에서 활약했다.

 

최 간호부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총선기간 중 의사로 활약했던 곳에서 간호사들을 이끌었고, 사공 교수는 국민의당 코로나19 대책TF위원회 위원장으로 역할을 했다.

 

한의사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진용우 前 대한한의사협회 감사(14번)는 경의대학교 한의학을 전공했고,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회 떠나는 보건의료 출신 및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

 

이와 반대로 국회를 떠나는 보건의료 출신 의원들도 적잖다. 윤일규·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의원 등 2명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를 당한 오제세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오 의원은 이장섭 前 충북 정무부지사에게 밀렸는데, 이 전부지사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출신이다.

 

오 의원은 서원구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16년간 서원구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노력해온 오제세를 배제한 채 서원구와는 인연이 없는 사람을 낙하산 공천하는 것은 서원구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무소속은 정파와 정당을 떠나서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복지위원장)·윤종필·박인숙 등 3명은 불출마를 결정했다. 또 김승희·김순례·유재중 의원 등 3명은 컷오프를 피하지 못 했다. 이중 김승희·김순례 의원 등은 미래한국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의석수 등을 기준으로 당명이 적히는 순서가 달라지는데, 여야는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3월 27일까지 조금이라도 높은 순번에 당명을 올려놓기 위해 ‘의원 꿔주기’ 등 경쟁을 해왔다.

한편 4·15 총선 후보 등록이 27일 오후 6시 마감함에 따라 주요 정당 및 지역구 후보자 기호가 정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역구 후보자의 공통기호는 의석수 기준으로 민주당이 1번을 배정받은 데 이어 통합당 2번, 민생당 3번, 미래한국당 4번, 더불어시민당 5번, 정의당 6번 등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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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의 03.30 10:39
    이런내용은 표로 정리하면 보기가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