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비, 韓 16만원·美 170만원·中 10만원
국가별 본인부담 천차만별…일본·싱가포르, 제한적 검사 대신 전액 지원
2020.03.02 18: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박민식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진단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방문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있는 고위험자 외에도 감기 증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사비용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대구지역 한 시민은 “나이드신 분들이 감기 증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하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서 그냥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코로나19 발생국들을 중심으로 진단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가별로 진단비용에 대한 지원책 등은 상이하다. [편집자주]

 

한국 ‘16만원’…의심환자는 ‘무료’
 

현재 국내 증상자들이 코로나19 진단을 받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16만원이다. 상기도와 하기도 두 군데에서 검체를 채취하는데 각각 8만원으로 총 16만원이 책정됐다.
 

보건당국이 정해놓은 진단검사 적용 대상(중국 방문력 및 확진자 접촉력을 보유하면서 호흡기 증상 발현)에 속하면 검사비는 무료다. 의사가 검사를 권유한 경우에도 비용은 국가가 부담한다.
 

일각에서 이 같은 검사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당장 진단검사 비용을 완화하거나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 보험수가를 낮추거나 지원 대상을 늘릴 의향에 대해 "임의로 비급여 진단을 받는 분들까지 보험수가를 확대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답했다.
 

보건당국의 지원확대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중국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유통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SNS 메신저를 통해 활동한 이들 판매자는 “당뇨 검사 키트처럼 간단한 채혈로 감염 여부를 90% 이상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키트를 개당 2만원에 판매했다.
 

미국, 본인부담금 170만원...'양성' 판정시 전액 국가 부담

민간 의료보험을 운영 중인 미국의 경우 기본적으로 한국보다 환자 부담금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미국인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는데 보험사로부터 클레임을 받고 1400달러(한화 약 170만원)을 부담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 방문했다가 감기 증상이 있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진단을 시행하는데 드는 비용은 최소 250달러에서 최대 1500달러까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험 비용에는 시험 키트, 인건비, 샘플 처리 비용이 포함된다. 경우에 따라 진단 키트를 저정하거나 배송하는데 드는 비용도 발생한다.
 

지난 2월26일 기준 미국은 426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중국 “CT 포함 5~11만원”...진단키트 부족, CT 검사 권고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경우 300~600위안(한화 약 5~11만원)으로 CT를 포함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CT 검사를 하지 않고 핵산검사만 하는 데는 20~30위안(한화 약 2~3만원)이 필요하다.
 

후러즈 자오좡광업집단 센터의원 주임의사와 장위란 제남시중의학의원 주치의사는 중국 바이두 의생정보사이트를 통해 이 같이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진단 키트 부족으로 CT 촬영을 우선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T 촬영 결과 이상징후가 없으면 본인이, 이상징후가 관찰될시 이후 검사비용은 전부 국가가 부담하게 된다.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지정장소에 격리돼 진단 키트를 이용한 2차 검사를 받게 된다.
 

일본 “검사는 무료”…중증 아니면 불가

일본은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 때 일본 온라인 상에서 검사결과 음성이 나올 경우 환자가 8만엔(한화 약 8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지만 후생노동성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용이 무료인 것과 별개로 일본에서는 검사를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와 달리 단순한 발열 등의 경증만으로는 개인이 원한다고 해도 검사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PCR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보건소의 ‘귀국자·접촉자 상담센터’로 연락해 발열이 지속된 기간과 해외여행 여부 등의 정보를 설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검사가 필요하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지정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와의 상담하에 주치의를 통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에는 집에서 쉬면서 증상 추이를 지켜보도록 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실제로 오사카에 거주중 인 한 일본인은 “3일간 발열 증세가 있어 보건소에 문의했지만 4일간 열이 나고 기침 증세에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중증이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처럼 검사를 받기가 까다롭다 보니 지난 2월26일 기준으로 일본의 총 검사자는 1846명 정도에 불과하고 확진자 수는 27일 기준 189명이다.
 

싱가포르 “무료”...의심 진단 있어야 검사 가능

싱가포르도 역시 코로나19 검사 자체는 무료다. 하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환자 개인의 판단으로 검사를 받을 수는 없다. 먼저 일반의원에서 코로나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에 한해 상급병원에서 검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코로나가 의심돼 일반의원을 방문한 경우에는 의료비를 일괄적으로 10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8700원), 노인들의 경우는 5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4300원)만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한 한국인 남성은 “높은 싱가포르 물가를 감안하면 굉장히 저렴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연·박민식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댓글 3
답변 글쓰기
0 / 2000
  • 봉자르 03.03 09:50
    다른 언론매체는 미국의 검사비용을 3270달러(약 400만원)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병원과 보험사에 전화걸어 팩트체크도 안하고, 개인 SNS 베껴먹고 170만원이라고 하는게 과연 신뢰있는 기사인지 묻고 싶네요.
  • 데일리메디 03.02 20:58
    140달러는 오타로, 1400달러로 수정했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 봉주르 03.02 20:14
    받고 140달러(한화 약 170만원)을 부담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기사 중에서

    140달러면 액17만원 정도 아닌가요?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