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 등 경기침체 울산시 병·의원 '직격탄'
의료기관 폐업률 증가, 시의회 “대통령 공공병원 설립 공약 지켜라” 촉구
2018.08.23 05: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울산광역시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병·의원에도 불황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울산시는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시 인구는 -1%의 순이동률을 기록해 서울을 제외하고 인구 유출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빠른 도시가 됐다. 지역 실업률 또한 올해 2분기 기준 5%를 기록해 17년 만에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자연히 울산시 내 의료기관들도 환자가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지역 A의원 원장은 “중공업이 있는 동구 인근 원장들은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며 “개원 이래 경기 영향이 제일 큰 시기”라고 밝혔다.
 
B병원 관계자도 “IMF 때도 여파가 없었는데 최근에는 환자가 정말 없다. 비어 있는 상가들도 눈에 띈다”며 “개원하는 곳이 없지는 않지만 숫자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운영 중인 ‘지방자치단체에서 인허가 하는 업종별 데이터 개방’에 따르면 최근 울산시 내 병·의원 폐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출처:지자체업종별데이터개방
의원급을 기준으로 보면 2015년에 총 42곳이 개업하고 20곳이 폐업한 반면 2016년에는 35곳이 개업하고 20곳이 폐업했으며, 이듬해 2017년에는 개업과 폐업한 의원 수가 21곳으로 동일했다.
 
병원급도 2016년에는 5곳 개업에 2곳이 폐업한 반면 2017년과 2018년에는 개업과 폐업 병원이 각각 1곳으로 거의 전무하다.
 
이에 지자체에서는 중앙정부에 의료 인프라 보완을 위한 공공병원 건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울산시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공공병원 건립을 약속한 바 있음에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울산 국립병원 설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울산시의회는 “울산은 2013년 이래로 7대 광역시 가운데 사망률 1위, 기대수명·응급의료 전문의 수·중환자실 병상 수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며 “공공 종합병원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열악한 보건의료 문제 해결에 국립병원 건립이 시급하다”라며 “5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세우게 된다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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