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질병관리본부장 공석 한 달째 인선 '난항'
저명한 감염내과 교수들 잇단 고사…'중압감·우려감 등 작용'
2016.01.31 20:00 댓글쓰기

질병관리본부장 공석 상태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국내 감염병 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일로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감염병 대응의 핵심기관 수장의 빈자리가 지속되는 상황이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요로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인선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물망에 오른 인사들의 잇단 고사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정부조직법까지 개정하며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시켰지만 정작 새로운 수장은 임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달 1일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를 이끌어온 양병국 본부장이 대기발령을 받은 이후 질병관리본부장 자리는 한 달 넘게 비어있는 상태다.

 

정부는 감염병 관리에 전문성을 갖춘 학계 인사 중 적임자 찾기에 나섰지만 대상자들이 잇따라 질병관리본부장 자리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표적 감염병 전문가인 K의과대학 A교수를 비롯해 Y의과대학 B교수, S의과대학 C교수 등이 질병관리본부장직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의 잇단 고사로 난항을 겪으면서 질병관리본부를 이끈 경험이 있는 본부장 출신 인사들에게도 제안이 있었지만 낙점에는 실패했다는 전언이다.

 

최근에는 감염병 전문가 범주를 넘어 학식과 행정 경험을 겸비한 인물을 물색, S의과대학 D교수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선으로 보건복지부 내부 발탁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질병을 다루는 기관인 만큼 행정관료가 아닌 의사 출신 본부장에 힘이 실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찮은 분위기다. 무엇보다 질병관리본부의 어수선한 상황이 문제다. 조직개편 작업부터 메르스 후속 대책까지 굵직한 현안이 산더미다.

 

여기에 최근 메르스 감사결과 의사 출신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으면서 관료 중심의 행정조직에 대한 의사들의 거부감이 큰 상황이다.

 

전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20~30년 열심히 전문가로 노력해왔는데 한 순간에 자리가 날라갔다. 거기에 장관 등은 아무 책임도 묻지 않았다. 이걸 보면서 누가 질병관리본부장 자리에 선뜻 지원하겠냐"고 반문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고행의 길임이 자명한 상황에서 선뜻 본부장 자리를 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의사 출신 공직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교수 역시 “차관급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보건복지부 휘하에 있는 만큼 행정관료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메르스 감사결과에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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