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나 우울, 불면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비율이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은 19~74세 서울시민 2149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울시민 52.5%가 1개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정신건강 문제 중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 33.8%로 가장 높았고 ‘우울’(26.2%), ‘불면증’(19.0%)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불안’(16.8%), ‘알코올사용장애’(16.5%) 등으로 조사됐다. ‘극단적 선택 생각’ 비율은 13.7%로 집계됐다.
생애주기별로 나눴을 때는 청년층에서 우울,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 불면 등 모든 정신건강 문제의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중장년, 노년 순으로 낮아졌다.
서울시민 2명 중 1명은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나 우울, 불면증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비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우울증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공통적인 스트레스 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건강 문제의 스트레스 요인은 세대별, 정신건강 문제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우울의 경우에는 청년, 중장년, 노년 모두 경제적 어려움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년 우울군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60.4%)이나 신체적 질병 장애(59.3%) 등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서울시민의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와 수요를 다루기 위해서는 정신질환자와 고위험군 위주의 전통적인 정신건강 서비스 체계를 넘어선 확장된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팀은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중증 정신질환자와 자살 고위험군 관리 집중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 겪는 일반적인 정신건강 문제 또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보건·복지 인프라와 대상별 특화 기관에서 다루도록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일반 시민들이 정신건강에 대해 덜 무겁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연구팀은 “누구나 정신건강에 대해 가볍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정보가 부족해 이용하지 못하는 수요에 정보를 제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