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수많은 평가 업무 중 대중과 병원계 관심을 동시에 끌어낸 환자경험평가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환자경험평가 문항이 지나치게 주관적 기준에 치우쳤다는 병원계 목소리를 청취함은 물론 환자들의 현장감 있는 평가를 유도키 위한 다양한 노력이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
이를 실현키 위한 수단으로 심평원은 연구용역 수행 및 외래 진료까지 평가를 확대, 평가 고도화를 추진은 물론 환자와 병원계 양자 모두 공감할 평가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진선 업무상임이사는 전문지기자협의회 간담회에서 환자경험평가 향후 추진 방향과 그간 추진 소회를 밝혔다.
환자경험평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질 향상을 유도하고 환자중심 의료문화 확산을 위해 2017년 도입해 현재 4차 환자경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최초 도입 이후 대중적 인지도는 물론 병원계 관심을 독차지해 대학병원의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역점 평가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향후 환자경험평가 방향성은 병원계 눈과 귀가 쏠린 상황이다.
"평가 객관성 제고 차원서 설문 문항 등 평가도구 재정비 방침"
공진선 상임이사는 “지난 2017년 환자경험평가 도입 당시 미국·영국 등 선진국 환자경험 조사 지표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개발한 평가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다만 객관성 제고를 위해 2024년에는 연구를 통해 설문 문항 등 평가도구를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자경험평가는 2017년 평가 도입 이후 단계적으로 평가 대상을 확대했고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환자 중심성 평가의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지속 검토하고 있다.
특히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종합병원의 입원경험뿐 아니라 병·의원 및 외래경험 평가 등 환자 중심성 평가 대상 및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장기적 구상이다.
우선 2024년 국민 최접점 진료 분야인 외래진료 서비스 경험으로 평가를 확대하기 위해 외래환자 경험 평가모형 개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 이사는 이를 토대로 환자경험평가의 지속적 발전안을 마련하고 국민과 의료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환자경험평가 체계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다.
환자경험평가 방식 변화…모바일 의견 수렴
환자경험평가는 국민 접근성 및 환자 중심성 평가의 지속적 확대 등을 고려, 올해 4차 평가부터 모바일웹 조사 방법을 전면 도입했다.
4차 환자경험평가는 지난 8월부터 시작해 올해 말까지 진행되고, 모바일웹 도입에 따른 효과는 평가 종료 후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평가 중간 과정 결과, 모바일웹 조사의 경우 응답 소요 시간이 평균 4분 30초로 기존 전화 조사보다 약 5분 감소했다.
이는 모바일웹 조사 방식이 시·공간 제한없이 응답 접근성이 높아진 결과로 더욱 생동감있는 평가에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자체적 평가다.
공 이사는 “환자경험평가 최초 도입은 기타 선진 국가 대비 조금 늦었지만, 모바일 등 선진 방식이 도입된 건 우리나라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으로 제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