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 범야권이 압승한 가운데 안철수·서명옥 등 의사 출신 후보 2명과 약사 출신 서영석 후보가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비례대표에서는 김윤·인요한·한지아·김선민·이주영 등 5명의 의사가 국회에 입성할 전망이다.
안철수, 출구조사 뒤집고 승리···서명옥·서영석 당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1일 오전 4시30분 기준 전국 지역구 개표율은 98.04%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161곳에서, 국민의힘은 90곳에서 우세하며 4년 만에 '거대야당'이 재현된 결과가 나왔다.
우선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에 출마한 현역 의원이자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출구조사와 반대로 상대 후보를 누르고 역전승을 이뤘다.
그는 53.26%를 득표해 3선 의원 및 강원도지사를 역임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46.73%)를 앞지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참패에 가까운 결과를 낸 가운데, 안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담아냈다"고 평했다.
안 후보는 "정부의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가 잘 되기 위한 쓴소리하고 국민들의 민심을 전달하는 국회의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공공조직은행장 및 강남구보건소장을 지낸 서명옥 의사는 서울 강남구갑에서 당선됐다. 그는 66.22%를 얻으며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태형 후보(33.77%)를 크게 눌렀다.
21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른바 '의사 저격수'로 활동했던 현 의원이자 약사 출신인 서영석 후보는 경기 부천시 갑에서 61.13%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상대 국민의힘 김복덕 후보는 38.86%를 얻었다.
경기 오산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후보는 59.01%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는 보건학 박사로, 동아대 의대를 졸업하고 통일부 하나원 공보의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의사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는 서울 중구성동구 갑에 출마한 치과의사다. 이번에 52.61%를 득표했다. 고려대 법무대학원 의료법학과를 졸업하고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제18대·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전날 10시 기준 경합이 예상됐던 정명희 부산대제약학과 출신 前 부산광역시의회 의원은 부산 북구 을에서 47.73%를 득표, 상대 국민의힘 박성훈 후보(52.56%)와 적은 차이로 낙선했다.
국민의힘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의사,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은 광주 동구남구을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최대집 前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전남 목포시에 소나무당에서 출마했지만 떨어졌다.
이밖에 ▲경기 의정부시갑 천강정 치과의사 ▲경기 광명시갑 김기남 의사 ▲부산 해운대구갑 박주언 의사 ▲광주 동구남구을 김미화 간호사 ▲전북 전주시을 전기엽 의사 ▲경남 창원시의창구 김지수 약사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이옥선 약사도 낙선했다.
김윤·인요한·한지아·김선민·이주영 비례대표 '유력'
비례대표는 거대 양당과 조국혁신당이 의석 수를 나눠가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의사만 5명이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4시 개표율 기준 각 정당별 비례대표 의석 수는 ▲국민의미래 19석 ▲더불어민주연합 13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2석 등으로 예상된다.
출구조사에서는 12~14석이 예측됐던 더불어민주연합에는 11번에 전종덕 간호사와 12번에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가 배치돼 당선이 유력해졌다.
국민의미래는 출구조사에서 17~19석이 예측됐다. 8번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11번 한지아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모두 안정권이다.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연합 및 국민의미래 등 거대양당 비례대표 위성정당과 함께 표가 쏠렸다. 출구조사에서는 12~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5번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지낸 김선민 의사가 있어 그의 국회 입성이 유력해보인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만든 개혁신당은 출구조사에서 1~3석으로 예측된 바 있다. 1번에 이주영 前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상부교수가 배치돼 국회 입성이 확실시된 상태다.
같은 당 비례대표 3번을 받은 문지숙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등은 당선 가능 범위에 있었지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